"팔과 맞바꾼 맛"…달고나커피 만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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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7. 오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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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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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두 번째 시도한 달고나 커피. /사진=이영민 기자

400번 이상 저어서 만들어야 한다는 일명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홈카페족 사이에서 유행이다. 홈카페족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아진 김에 만들어봤다"며 달코나 커피 제조 인증 사진을 SNS(사회연결망)에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유행한다며 달고나 커피를 '코로나 커피'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직접 만들어보니…"내 수고 돌려놔 맛"


달고나 커피 만들기 실패 과정. 400번을 저었지만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 사진=이영민 기자

커피믹스와 설탕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직접 도전해봤다. 집에 있던 일동후디스 '노블 아메리카노' 2봉과 갈색설탕 2티스푼, 물 2티스푼을 넣고 저었다. 결과는 대실패. 400번을 저었지만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진한 커피 색 묽은 액체는 아무리 저어도 달고나 색으로 변하지 않았다.

물 양을 줄이고 커피도 남양유업 '루카스나인'으로 변경했다. 커피 3봉지, 설탕 3티스푼, 뜨거운 물 2티스푼을 넣고 휘저었다. 50번 정도만 저었는데도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100번 정도 저으니 달고나 색으로 변했고, 400번 정도 저었을 땐 꾸덕한 커피크림이 완성됐다. 600번을 저었는데도 녹지 않는 커피알은 팔 건강을 위해 외면하기로 했다.

100번 정도 저었을 때 색이 연해지기 시작한 커피크림(위). 600번 저어 꾸덕해진 크림을 우유 위에 얹는 데 성공했으나 커피알이 남아있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사진=이영민 기자

커피크림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분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을 때도 해먹을 만한 정도다. 제조 인증 게시글 중에는 "팔과 맞바꾼 맛"이라는 후기도 있었지만 예상보다는 팔도 덜 아팠다.

우유에 타서 먹었는데도 커피맛이 굉장히 진하고 달았다. 평소 아메리카노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다시 해먹을 맛은 아니다. 가족들과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먹었다는 지인 A씨는 "서울우유 삼각커피우유 맛"이라고, A씨의 어머니는 "내 수고 돌려놔 맛"이라고 평가했다.


달고나 커피, 너의 이름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인디안 카푸치노'(Indian Cappuccino)를 검색한 결과. 해외 유튜브에는 수년 전부터 인디안 카푸치노 제조 영상이 많이 올라왔다.


달고나 커피는 지난 1월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의 한 식당에서 커피를 맛본 뒤 "달고나 맛"이라고 말하면서 '달고나 커피'라는 이름이 붙었다.

달고나 커피는 실제 해외에선 '인디안 카푸치노'(Indian Cappuccino) 혹은 '비튼 커피'(Beaten Coffee)로 불린다. 커피 가루, 설탕, 물을 1:1:1 비율로 넣고 저어서 우유에 올려 먹는 커피다. 해외 유튜브에는 수년 전부터 인디안 카푸치노 제조 영상이 많이 올라왔다.

달고나 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조리법으로 녹차라떼, 핫초코 등을 만드는 홈카페족도 있다. 녹차라떼 티백 2개, 설탕 1티스푼, 물 1.5티스푼을 넣고 핸드믹서를 이용해 휘핑하면 크림 녹차라떼가 된다. 동서식품 '제티' 같은 초콜릿 파우더를 이용하면 크림 초코라떼도 만들 수 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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