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래서 文 욕했나…시진핑, 北에 식량 80만t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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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21.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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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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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북 1주년 맞춰
쌀 60만t, 옥수수 20만t 지원
"배편으로 최근 남포항 도착"
대남 비방 거세진 배경 분석
중국이 최근 북한에 80만t에 이르는 식량을 지원했다고 중국 내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21일 밝혔다. 중국이 보낸 식량은 북한의 주식인 쌀이 대부분으로 약 60만t에 이르며 나머지는 옥수수 20만t 정도다.

지난해 6월 20일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 5.1 경기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중국은 매년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허덕이는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이번 지원은 배편으로 북한의 남포항에 도착했으며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1주년에 맞춰 이뤄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6월 20일 중국 국가주석으로선 14년 만에 북한을 찾았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방북으로 이틀 일정으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북한에 약 100만t 가까운 식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북한에 쌀 60만t과 옥수수 20만t 등 약 80만t의 식량을 지원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보낼 쌀을 배에 선적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해 6월 한국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식량 5만t을 거절한 적이 있는데 배경엔 중국의 '통 큰 지원'이 도사리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북·중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논설을 게재해 북·중 친선과 양국 지도자 간의 ‘두터운 동지적 신뢰와 각별한 친분’을 강조한 데에도 이 같은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지난해 6월 20일 밤 평양의 5.1 경기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환영하는 대형 집단체조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공연에서는 '북중 우의의 불패성'을 강조했다. [중국 신화망]

북한에선 이에 따라 “중국에선 쌀을 보내주는데 남측에서 보내주는 건 삐라(전단)뿐”이라는 말과 함께 “한민족이면서 한·미 워킹그룹을 핑계로 아무 일도 안 하고 그저 삐라만 보낸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이 최근 삐라와 한·미 워킹그룹을 집중적으로 성토하는 저간에는 식량 부족 등 북한이 처한 어려운 경제 상황이 깔렸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작 통 크게 와야 할 식량은 오지 않고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삐라만 날아오는 데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20일 방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평양 5.1 경기장에 운집한 10만 북한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로 석탄 수출 등 외화벌이 창구가 막힌 상태에서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으나 올해 초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닫히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를 맞았다.

세계식량기구(WFP)는 이달 초 “북한 인구의 40%에 육박하는 1000만 명 이상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올해 북한 주민 약 12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식량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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