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정대협 대표는 윤미향 당선인 2004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기억연대의 전신)를 ‘악당’으로 부르며 비판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심미자 할머니(2008년 작고)의 이름이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피해자 명단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명단은 정대협이 만들었다.
기억의 터는 정대협과 여성계 등 시민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국민 성금을 모아 서울시와 함께 만들었다. 2016년 8월 제막식을 했다.
추진위와 서울시 관계자는 “247명의 명단은 정대협으로부터 받았다”고 확인했다. 추진위나 서울시에서 따로 추리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대협이 작성을 완료해 넘긴 피해자 명단을 그대로 조형물에 새긴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정대협 대표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었다.
심 할머니 등 피해자 13명은 정대협과 나눔의 집을 상대로 ‘모금 행위 및 시위 동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와 관련,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13일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왜 거기(정대협 등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거주 시설) 모신 할머니만 피해자냐. 전국의 할머니를 위하고 도우라고 (기부금을)주는 건데 어째서 거기 있는 할머니만 피해자라고 하나”고 말하기도 했다. 정대협이 피해자 전체의 권리와 이익을 중시한 게 아니라 자신들과 뜻을 함께 하는 할머니들만 염두에 두고 활동해왔다는 비판이었다. 이 할머니는 “이것 한 가지만 해도 (문제가) 충분하다”고도 했다.
유지혜 국제외교안보에디터ㆍ권혜림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