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은 北에서 오는데… '동해 수호' 훈련 나선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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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독도에 도착한 해병대원들이 훈련하고 있다. 군은 이날 그동안 미뤄왔던 올해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국 전역을 타격 범위 안에 둔 사거리 400㎞ ‘미사일급’ 방사포를 선보였다. 지난 5월부터 북한이 사거리상 한국을 겨냥한 것임이 분명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급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모두 9번이다. 이처럼 심각한 위협이 ‘북쪽’에서 계속 오고 있는데 정작 정부는 그에 관해선 별다른 언급 없이 ‘동해 영토 수호 훈련’이란 이름 아래 독도 방어 훈련에 돌입했다.

◆"세계 최강의 북한식 초대형 방사포" 대대적 선전

25일 북한은 전날 오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 두 발이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라고 발표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발사 장면 사진을 보면 이 무기는 외관상 최근 잇달아 발사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얼핏 비슷해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문제의 초대형 방사포는 전날 오전 6시45분, 그리고 오전 7시2분 두 차례 발사가 이뤄졌다. 우리 군은 “(발사체의) 최고 고도는 97㎞, 비행 거리는 약 380여㎞, 최고 속도는 마하 6.5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시험 발사해서 성공했다”며 보도한 사진. 연합뉴스
이 새로운 무기에 대해 북한은 “세계적인 최강의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 “세상에 없는 또 하나의 주체 병기” 등 이례적으로 호화로운 수식어를 붙였다.

합참 설명대로라면 전날 시험 발사에서 380㎞를 비행한 이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40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는 한국 안에 있는 핵심 군사시설, 주한미군 기지까지 포함해, 모든 핵심 군사시설과 국가 전략시설이 타격 범위 안에 들어갔다는 뜻”이라며 “한국형 미사일방어망(KAMD) 구축에 또 하나의 난제가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 성공 후 활짝 웃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의 모습. 연합뉴스
◆위협은 北에서 오는데… 軍은 '동해 수호' 훈련

이처럼 우리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은 북한에서 오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벌써 9번째다. 하지만 청와대는 초대형 방사포 발사 직후인 전날 오전 8시30분부터 문재인 대통령 대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것이 대응 조치의 전부였다.

NSC 상임위는 북한을 향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이날도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에 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해군이 25∼26일 ‘동해 영토 수호 훈련’을 벌이는 독도의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대신 이날부터 독도 방어 훈련에 돌입해 26일까지 이틀간 이어진다는 해군의 갑작스러운 발표가 있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 꼭 사흘 만이다.

해군은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 수호 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 목적으로 ‘독도 수호’를 못박았다는 점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을 겨냥한 군사훈련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훈련에는 해군은 물론 해양경찰청(해경) 함정과 해군 및 공군 항공기, 육군과 해병대 병력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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