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기대감 커져…수익성 둔화 우려도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사상 초유의 대형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다. 각자 인텔, 월풀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을 뛰어 넘었다. 이미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은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물류비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글로벌 시장에 도사린 악재로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83% 늘어난 279조400억원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인텔을 누르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던 지난 2018년 매출(243조7714억원)을 불과 3년 만에 넘어섰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매출이 전년(618억5300만 달러) 대비 34% 증가한 830억850만 달러(약 99조원)로 추정하며, 인텔의 반도체 매출 755억5000만 달러(약 90조원)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아직 인텔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세계 시장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사업과 TV·가전 등 소비자가전 사업 모두 고른 성장세를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도 같은 날 지난해 매출이 74조721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LG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7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전자는 생활가전(H&A) 사업의 호조로 사상 처음으로 가전업계 1위 미국 월풀을 제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엄 제품인 LG오브제컬렉션 라인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코로나19 사태로 위생·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 세척기 등 스팀 가전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이미 LG전자 H&A사업본부의 매출은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20조5841억원을 기록해, 월풀의 같은 기간 매출 161억7000만 달러(약 18조9189억원)를 추월했다. 현재 월풀과의 매출 격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벌어진 상태다. LG전자는 이번에 사업부문별 매출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H&A 사업의 지난해 예상 매출은 26조9000억∼27조1000억원으로 추정돼 연간 매출은 월풀에 앞설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외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와 시장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악조건 속에서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경신하자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은 300조6141억원, 영업이익은 55조1609억원으로 전망했다. LG전자의 경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은 4조98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사상 최대 매출에도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8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2월31일 기준 5046.6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공식 선언한 시점인 2020년 3월13일 911.85와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TV 패널 등 부품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원가에 대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