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문 대통령의 12월2주차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29.4%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낮았던 60대 남성(34.9%)보다도 낮은 수치로 부정평가 또한 64.1%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 여성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63.5%로 전 연령대 남녀 중 가장 높았다. 부정평가는 29.1%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20대 남성이 더 이상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문 대통령에 대한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대체복무제 없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처벌 위헌으로 촉발된 대체복무제 논란과 청년세대의 남녀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남녀갈등은 우리 사회의 주요 갈등으로 떠올랐다. 최근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실시한 공동체 갈등 관련 조사(전국 1018명)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응답자 전체에서는 빈부갈등(35%)이 1위로 나타났으나 20대에선 57%가 성 갈등을 꼽았다.
페미니즘 운동 지지여부에 대한 2030 남성과 여성의 태도는 서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은 각각 64%, 44%가 페미니즘 운동에 지지를 표한 반면 20대 남성은 14%, 30대 남성은 23%만이 찬성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여성폭력방지법을 두고도 찬반이 엇갈렸다. 리얼미터가 전체 연령대(501명)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찬성 60.7%, 반대 25.4%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20대와 30대 남녀별 조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남성들의 반대의견이 많았다.
20대 여성은 91.5%, 30대 여성은 75.2%가 여성폭력방지법에 찬성했다. 반면 20대 남성은 61.7%가 해당 법에 반대했다. 찬성은 26.2%에 그쳤다. 30대 남성들은 50.6%가 반대했다. 찬성은 32.3%로 낮은 수준이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페미니즘을 비롯한 젠더문제에 대해 2030세대 남성과 여성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고 2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에서 성 갈등이 이미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됐다"며 "20대 남성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이탈,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선 데에는 대체복무관련 논란과 여성폭력·차별 문제에 대한 정부·사회적 해결과정에서 느끼는 박탈감과 피해의식, 소외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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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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