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3년차 위기 돌파…정부지출 확대 거듭 강조한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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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혁신적 도전 마중물 기대 / “경제는 심리… 위축되지 않게 해야” / 정부 홍보와 달리 경기지표 하락 의식 / “자영업자·저소득층 어려움 마음 아파…고용확대 등 더 적극적 역할 요구” 강조 / 靑 “거시경제 굉장히 탄탄” 거듭 낙관론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지금까지 ‘혁신적 포용국가’의 시동을 걸었다면, 이제는 가속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며 적극적 재정의 역할을 강조했다. 내년도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경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확장적 재정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2019년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의 지출 확대 불가피’로 요약된다. 성과를 내야 하는 임기 3년차를 맞아 지출을 늘려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3년을 준비해야 하는 반환점에 와 있다”며 “2020년은 ‘혁신적 포용국가’가 말이 아니라 체감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정부의 재정 지출이 민간 혁신적 도전을 끌어낼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사회적 투자와 미래 먹거리를 위한 혁신투자 등으로 “신규 벤처투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설법인 수가 10만개를 돌파했다”는 것이다. 또 “저임금근로자 비중과 임금 5분위 배율이 역대 최저로 낮아졌고 상용직과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지표가 정부의 홍보와 달리 낮은 점을 의식한 듯 “아직 국민들께서 전반적으로 삶의 질 개선을 체감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특히 자영업자와 고용시장 밖에 놓여 있는 저소득층이 겪는 어려움은 참으로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 확대와 한국형 실업부조 도입과 같은 고용안전망 강화, 자영업자 대책 등에 재정의 더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재정 지출로 인한 재정수지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더 많은 국민이 더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재정의 역할을 키울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대해선 “세계 경제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하면서 1분기 성장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민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재정이 경제활력 제고에도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적극적 재정기조가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재정혁신이 병행돼야 한다”며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면서 중장기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참석한 장관들의 적극적인 낭비 요소 제거를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청와대는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난 14일 언급한 문 대통령에 이어 ‘경제 낙관론’을 거듭 주장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거시경제에서 굉장히 탄탄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발언을 두고 “현장과 동떨어진 인식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적극 반박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의 언급과) 실제 지표의 차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이 많은데, 전체 맥락을 봐 달라”며 “(문 대통령 발언의 맥락은) 한국 경제가 총체적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그럼에도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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