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정의용, 남북합의 설명…"北, 대화상대 대우 받고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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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3.06. 오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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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2018.3.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 수석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남북 간 정상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 매우 긍정적이고 환영할 만한 단계"라며 "양측이 합의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조기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단 게 남북의 공통된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한 특사단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남북이 4월 말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배경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정 실장 브리핑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배석했다.

다음은 정 실장과의 일문일답.

▶(5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자신의 수첩에 '연합훈련으로 다시 단절 없어야'라는 대목이 사진에 포착된 것과 관련해) 한미연합군사훈련 문제가 (북측과의 논의에서) 제기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하고 우리 입장 전달을 위해 (수첩에) 적어 놨는데, 사실은 이러한 내용은 이미 북측 대표단이 왔을 때 저희가 여러 경로를 통해 북측에 전달을 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미 보고를 받고 우리 측의 입장을 알고 있었다. 우리 측 입장은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이나 재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또 그러한 일은 없다는 취지로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김 위원장이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오는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한반도 정세가 안정으로 진입하면 한미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남북 간 합의 내용 평가와 이에 대한 지시사항은.

▶대통령은 합의, 그동안의 방북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앞으로 남북간 합의한 내용을 차질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4월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측에서 제안했는지. 날짜가 4월로 잡힌 이유는.

▶지난 올림픽 기간에 북한 특사와 고위급 대표단이 왔을 때 북측에서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해 남북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조기 개최 입장에 저희도 원칙적으로 동의했기 때문에 양측이 편리한 시기로 4월 말로 일단 확정을 하고 특정 일자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 중이다.

-북미대화에 복귀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 발언을 소개해줄 수 있나. 남북 정상간 핫라인 개통을 북측이 외교무대에 정상복귀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김 위원장의 언급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고, 북미대화에 적극 임할 용의가 있다, 그래서 북미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다.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또 '미북관계 정상화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북측이 대화에 나오며 요구한 것은.

▶북한에서 특별히 대화에 나오면서 우리나 또는 다른 국가에 요구한 것은 특별한 것은 없고, 대화의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상회담 장소가 판문점이 된 배경은.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다. 또 그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며 군사적 위협 해소를 전제로 들었는데.

▶제가 말씀드린 그 이상 추가로 말씀드릴 건 없다. 거기 다 설명이 돼있다고 본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북측이 그동안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란 점을 이해했다.

-북미대화를 설득할 요건을 갖췄다고 보나.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언제 가는지.

▶미국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갈 예정이다. 이번주 내로 가게 될 것 같다. 일정은 조율 중에 있다. 이어서 중국,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 또 별도로 방문할 예정이다.

-4월 남북정상회담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배경은.

▶남북간 정상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 매우 긍정적이고 환영할만한 단계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걸 양측이 합의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조기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단 게 남북의 공통된 입장이었다. 일정 조율 과정에서 4월 말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

-대화가 계속되는 한 핵 미사일 도발이 없다는 것을 조건부 모라토리움으로 이해해도 되나.

▶일단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 미사일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게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 바탕 위에 여러 가지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미국에 가게 되면, 그 내용을 여러분에게 다 발표할 순 없습니다만,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적으로 갖고 있다.

-이번 방북 결과 북미대화를 시작할 충분한 여건이 됐다고 보나.

▶미국과 물론 대화를 해봐야 좀 더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미북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나.

▶문 대통령에게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언급했다. 1월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획기적 제안을 한 이후 지난 60일 동안 남북간 관계는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고 저는 평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친서도 교환하고 특사도 교환하면서 두 정상 간에 신뢰가 많이 쌓였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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