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커뮤니티가 시끄럽다.
연예인 부부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머물면서 보여줬던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말이다. 최초 글쓴이에 따르면 서울삼성병원 측은 외부인 출입이 엄격한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연예인 부부는 물론 조부모, 매니저까지 출입하게 했다.
이 증언은 엄마들의 공분을 샀고, 일파만파 퍼지며 주인공인 박수진은 SNS에 사과의 손편지를 올렸다. 내용인 즉, 중환자실 면회에 부모님과 동행한 것은 사실이며, 첫 출산이었고, 이른둥이로 나온 아이를 낳아 판단력이 흐려졌다며 사과했다. 이와 함께 '인큐베이터 새치기'는 루머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최초 글쓴이는 박수진에게 사과 전화를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악플 자제를 부탁하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서울삼성병원이 다시 불을 지폈다. 병원 측은 "글쓴이도 조부모가 면회를 했다며, 연예인 특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글쓴이는 재차 글을 올려 "사망 신고 하기 전에 조부모를 부른 것도 면회냐"며 울분을 토했다.
병원 측의 경솔한 변명은 이른둥이를 잃은 아픔을 가진 글쓴이를 또 한 번 울게 만들었다.
이후 엄마 커뮤니티에서는 면회보다 더 큰 특혜는 따로 있다며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박수진과 같은 시기에 병원에 입원했다는 글쓴이는 박수진이 치료실을 진료받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위독한 정도에 따라 치료실을 나누는데 A~C셀은 제 1치료실이고, D~F는 제 2치료실로 구분된다. A셀에서 F셀로 갈수록 경과가 나아진 정도.
즉 아기의 상태에 따라 원활한 치료를 위해 A부터 F까지 자리를 몇 번씩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수진은 F셀로 가는 절차를 밟지않고, 위독한 정도가 심하다고 분류되는 제 1치료실에서 곧바로 퇴원했다는 게 이 네티즌의 주장이다. "서울삼성병원에서 제 1치료실에서 바로 퇴원한 아기는 박수진의 아기밖에 없다"고도 적었다.
그리곤 이른둥이 엄마로서 화난 입장도 전했다. "저희 아기도 상태에 따라 자리를 몇 번이나 옮겼고, 그 과정에서 더 위독한 아기를 위해 자리를 비워준 경우도 있었다"며 "아기 상태와 상관없이 위독한 아기들 틈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갔다는 게 혜택 아닌가"라며 지적했다.
이에 박수진 측과 병원 측은 "의료진의 판단", "논란 우려해 추가 입장 없다"며 네티즌의 주장에 대해 사실여부는 답하지 않은 상태다.
신생아 중환자실 관계자는 YTNStar와 통화에서 "제 1치료실과 제 2치료실을 나눈 건 구획을 나눈 것, 중증 여부에 따라 나눠질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환자 상태에 따라 분류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말씀드릴 수 없다. 홍보팀을 통해서 답변을 들으라"는 궁색한 답변만 할 뿐이다.
생사를 다투는 신생아들이 머무는 곳인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매뉴얼대로 하지 않고, 예외가 있었다는 폭로는 특혜를 넘어서 매우 위험한 일이다. 심지어 병원에서 그 어떠한 기준 조차 없다는 모호한 해명은 불신을 넘어 현재 입원 환자들까지 불안을 높일 뿐이다.
여하튼 면회를 제한받아 마땅한 제 1 치료실에서 매니저까지 대동한 연예인과 그걸 허락해 준 병원 측의 태도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배려보다 특혜부터 시작한 이기적인 육아가 룰을 지킨 이른둥이 엄마들을 더욱 맘 상하게 한 건 아닌지. 빨리 품에 안지도 못하고 기다렸던 이른둥이 엄마들을 또 울린 건 아닌지 안타깝다.
김겨울 기자 winter@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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