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新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
투자금액 1조5000억원에 달해
■가입자 122만명, 2030이 55만명
8월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121만949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매달 20만명 이상이 새롭게 가입을 한 것이다. 전체 투자금액은 1조5477억원으로 1인당 투자규모는 127만원 수준이다.
특히 중개형 ISA가 목돈을 만들려는 MZ세대들의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20~30대가 전체 가입자의 45.5%(55만4767명)를, 투자금액 중 29%(4476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시장에 나온 ISA는 예·적금, 펀드 등에 투자해 비과세·분리과세, 손익통산 등의 혜택을 받는 계좌다. 고객이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 금융사에 운용을 맡기는 위임형 2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짧은 만기, 납입한도 이월 불가, 주식 투자 불가 등 제약으로 지난 1월말까지 출시 5년여간 가입자가 5만명 느는 데 그쳤다.
■정부 비과세 방침으로 급성장
그러나 지난 2월 중개형 ISA가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주식·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탁·일임형 ISA와 구별됐다. 이에 따라 출시 시차가 무색하게 중개형 ISA 가입자 및 투자금액은 7월 말 기준 신탁형(5만6869명, 4944억원), 일임형(11만27명, 619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세법 개정을 통해 2023년부터 중개형 ISA를 통한 국내 상장주식과 주식형 공모펀드 투자 수익은 전면 비과세하기로 한 게 상품의 매력도를 끌어올렸다. 2023년부터 일반 증권계좌에서 주식이 5000만원 이상 수익을 낼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해 20~25% 양도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혜택이 주어진 셈이다. 실제 7월 34만명이 3000억원 자금과 함께 신규 가입했다. 중개형 ISA 최소 가입기간이 3년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가입해도 만기가 2024년에 도래하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권으로 머니무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개형 ISA 가입자 수 확대를 위한 금융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단 증권사가 은행권에 대해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말 190만명에 육박했던 은행 ISA 가입자는 7월말에는 97만명으로 5개월 새 약 100만명이 줄었다. ISA는 1인 1계좌 개설만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 ISA 해지 후 증권사 중개형 ISA로 이탈한 것이다.
현재 중개형 ISA를 출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2개사에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8개사다.
이들 증권사들은 중개형 ISA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중개형 ISA 신규 가입 수요에 더해 투자자들이 신탁·일임형이나 은행 ISA로부터 넘어오는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3년 1월 매매 주식 수익부터 비과세 적용이 되는 점이 대규모 유입을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