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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범현 감독은 21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하자 대뜸 "내일 SK 선발이 누구야?"라고 질문했다. 사실상 SK는 22일 선발이 소위 '빵구'가 난 상태. 취재진이 "아마 오늘 안 나오는 투수가 내일 선발일 것"이라고 대답하자 "여기 SK 담당기자도 있을텐데 좀 예상 좀 해봐"라며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계속 물었다.
이야기는 SK 김성근 감독에게도 전해졌다. 취재진을 통해 "조 감독이 내일 선발을 궁금해한다"라는 질문을 받은 김 감독은 한참을 생각한 뒤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아마 투수코치도 모르고 있을거야"라며 웃었다. "이게 바로 SK의 현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생겼다. 취재진을 통해 "KIA로서는 20일 히어로즈전이 비로 취소된 것이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김 감독은 이유를 물었고 "어제 선발로 예정돼 있던 히어로즈 강윤구의 공을 KIA 타자들이 잘 못 친다"라는 설명을 듣고는 무릎을 탁 쳤다. 실제 히어로즈 신인인 강윤구는 KIA전 방어율 0.79로 나머지 구단과 비교도 되지 않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즉시 "오늘 경기 끝나고 (강윤구를)트레이드 해달라고 한번 부탁해볼까?"라고 물은 뒤 트레이드 상대는 누구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광현이랑... 아니. 한 4일 정도만 필요한 건데 어떻게 안 될까"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김 감독은 취재진에게 "어서 가서 내일 선발 강윤구라고 알려줘"라며 한번 더 웃음을 지었다.
< 인천=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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