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포스코 지주사 전환…결국 안건 통과

입력
수정2022.01.28. 오후 4:26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포스코가 오늘(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포스코는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21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는데요.

분할안이 승인되면서 기존의 상장 법인은 '포스코홀딩스'라는 새로운 이름의 투자형 지주사가 됐고, 지주사가 100% 지분을 갖는 철강 사업 자회사 '포스코'가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안건 가결
오늘 임시주총에서 지주회사 체계 전환 안건은 전체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 의결권을 보유한 주주들이 출석해 이들 출석자 중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서 가결됐습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경영구조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 정체성 또한 친환경·미래소재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회사의 성장 노력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반세기가 넘는 기간에 이어진 도전과 성공의 역사를 토대로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중차대한 전환점에 서 있는 지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미래를 위한 포스코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에 다시 한번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도 말했죠.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과 사업 및 투자관리를 전담하고,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 사업에 집중하게 되고요. 

그룹 지배구조는 포스코홀딩스가 최상단에 있고 포스코(철강)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이차전지 소재), 포스코에너지(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식량), 포스코건설(건축·인프라) 등 다른 자회사가 그 아래 놓이는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주사 전환…주총 당일날까지 반대 거세
하지만 주총 당일날까지 포스코와 회사 이해관계자들 간의 이견 조율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주총장 앞은 시끄러웠습니다.

임시주총이 시작되는 오전 9시 이전부터 포스코센터 밖에서는 포항 시민단체와 포항시의회, 경북도의회 인사들이 모여 지주사 전환 계획에 반대하며 항의했기 때문이죠.

그동안 포스코의 지주회사 서울 설치를 두고 경북 지역의 반발이 거셌는데, 포스코 임시 주총에서 최종 결정이 되면 경북에 본사를 둔 유일한 대기업인 포스코를 서울로 떠나보내게 되기 때문이죠.

금속노조 포스코지부도 서울 본사를 찾아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역주민들처럼 포스코홀딩스 본사가 서울로 가버리면, 포스코는 자회사로 전락해버려 포스코 광양, 포항제철소 직원들의 위상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우려를 내비쳤고요.

또 어제(27일)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게 되면 처벌법의 대상이 되는 기업 사주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은 꼼수라고 비판해왔거든요.

소액주주들도 주총 당일 주총장을 찾아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액주주연합은 그동안 포스코가 물적분할을 할 경우 소액주주들의 주주평등권을 침해하고 ESG 경영에 위배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해왔죠.

▼ 관련기사 이어보기
포스코 지주사가 뭐길래…노조도 소액주주도 반발

"왜 못들어가게 해!" 주총장 밖에서 몸싸움도
소란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포스코 측에서 주총장 입장 인원을 제한하면서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한 주주들과 사측이 대립한 건데요.

주주들은 "새벽 4시부터 주총 참석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갑자기 입장 제한을 하면 어떡하라는 것이냐"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한 주주는 "물적분할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왔는데 사전에 인원 제한이 있다는 이야기도 안 해줬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일부 주주는 주총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단은 가결로 끝난 포스코 임시 주주총회. 과연 포스코는 이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