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24일 이번 북한의 우리 민간인 사살 및 시신 훼손과 관련해 북한 해역에서 벌어진 상황을 시간대별로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었음을 공개했다.
A씨가 발견된 수역은 대연평도에서 35㎞가량 떨어진 곳으로, 지상에 설치된 TOD(열상 감시 장비) 등 구형 광학 관측 장비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북한 선박의 움직임은 연평도 및 함정에 설치된 레이다와 수십㎞ 밖까지 감시할 수 있는 신형 감시 장비 등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오후 북 단속선이 A씨의 표류 경위와 월북 진술을 파악했다는 내용은 통신 감청을 통해 파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밤 북한군이 A씨의 시신에 기름을 끼얹고 불태우는 장면은 신형 열상(적외선) 감시 장비를 통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도 이번 사태 전모를 파악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22일 밤 북 탄도미사일 발사 감시에 주로 활용돼온 미 공군의 전략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이례적으로 서해 상공에 출동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우리 군이 수집한 첩보들을 미군 정보와 합쳐 퍼즐을 완성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