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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 피어난 꽃 프리다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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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20:545,707 읽음

1907년 헝가리계 유태인 아버지와 스페인 혈통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프리다 칼로. 그녀는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세상에 나왔지만 그녀가 이어온 삶을 돌이켜 본다면 그녀의 강인한 정신과 의지가 없었다면 이어갈 수 없었을 절망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녀의 첫 번째 시련은 그녀가 태어난 지 6년 되는 1913년에 소아마비 진단을 받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소아마비를 앓게 되며 다리는 점점 가늘어졌고 오른쪽과 왼쪽 다리의 균형의 틀어져 갔습니다. 그녀는 좀 더 가는 오른쪽 다리를 가리기 위해 양말을 여러 켤레 겹겹이 신기도 했고, 긴 치마의 멕시코 의상을 입어 자신의 상처를 가리려고 했었지만 주변의 시선과 놀림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성숙했고, 우울한 내면을 갖고 있었지만 남들에게 그것을 보이지 않기 위해 좀 더 활발하고 천방지축처럼 굴었습니다. 그녀가 초등교육을 마친 이후, 평소 의사의 꿈을 가지고 있어 의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5년 과정의 학교를 등록했습니다. 그녀가 입학한 국립 예비 학교는 당시 집안에서 가장 똑똑한 아들을 보내는 것이 전통으로 남아있는 학교였습니다. 하지만 정책의 변화 덕분에 그녀가 입학하는 해에 처음으로 여학생 입학이 허용되어 평소 총명하고 우수했던 그녀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삶이 그녀를 위한 무대처럼 흘러가는 것 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1925년 프리다 칼로의 가장 큰 두 번째 시련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녀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었고. 그 버스는 전차와 충돌하는 큰 사고가 일어나고 맙니다. 버스는 전복되었고 그녀는 커다란 수술을 받게 됩니다. 사고로 인해 그녀의 왼쪽 다리는 11곳이 골절됐고, 오른발이 탈골됐으며, 골반, 요추, 쇄골이 골절되었습니다. 갈비뼈는 부러졌고 척추도 큰 손상을 입어 그녀는 죽을 때까지 하반신마비를 얻게 됩니다. 그녀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부지했지만 고통스러운 수술로 평생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녀가 사고 이후 받은 수술은 총 35번이나 됩니다. 

하지만 사고의 후유증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고 당시 부러진 철근이 그녀의 허리를 관통했는데 관통당한 부위에 자궁이 있어 자궁 손상까지 일으킨 것입니다. 이 후유증으로 그녀는 여러 차례 임신을 시도하고 원했지만 언제나 불임과 유산이란 고통을 그녀에게 남겼습니다.

그녀가 수술에서 깨어난 후 곁에 있던 아버지에게 미술도구를 사달라고 부탁합니다. 아버지는 프리다를 위해 누워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탠드를 제작해주었고 그녀의 화가로서의 활동은 이러한 커다란 시련들을 겪은 후에야 시작됩니다. 그 자리에서 그린 그녀의 첫 번째 그림은 버스 사고 당시의 현장을 묘사한 그림이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프리다는 그림 활동을 지속해나갔고 그녀는 언젠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자신의 삶을 계속할 수 있는 희망을 주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회고하는 삶에서 언급되는 커다란 사건 2가지엔 우리가 이야기한 첫 번째 시련의 이야기는 빠져있습니다. 그녀가 말한 사건 첫 번째는 버스 사고이고, 두 번째는 그녀의 남편이었던 디에고 리베라를 만난 일이었습니다. 프리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무렵 그녀는 자신의 그림을 화가에게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보여준 것이 디에고였습니다. 그런 만남의 시작을 통해 둘은 이후 결혼했고 디에고는 그녀의 연인이자, 동료로서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주었었습니다. 하지만 디에고의 여성 편력 때문에 언제나 프리다에게 상처를 주었고 그는 그녀의 친동생 크리스티나와의 외도까지 일으켜 그녀에게 커다란 절망을 빠뜨렸습니다.

그녀의 그림 중 3분의 1은 자신의 자화상이었습니다. 고통이 그녀를 응시하고 찾아온다면 그녀는 언제나 그것을 그림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녀의 그림들은 모두 초현실주의적인 화풍으로 그려졌지만 그녀는 이것들은 모두 자신의 현실을 그려낸 것이라고 답해왔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살기 위해 노력했고 살아있는 동안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회고했습니다. 그녀가 죽기 전까지 이어진 수술들과 그 덕에 쇠약해진 몸으로 폐렴을 앓다가 47세 나이에 사망했습니다. 그녀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일기엔 '이 외출이 행복이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 멕시코에선 그녀의 작품을 국보로 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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