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W220 S280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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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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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거에게 가장 큰 재산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자동차 블로거에게 가장 중요한 재산은...
'어떠한 자동차를 롱 텀으로 타보며 느낀 장점과 단점, 경험들을 얼마나 솔직하고 재미있게 공유하느냐?'인 것 같다.

그래서, 자동차 블로그는 엄청나게 공정한 거다.
현대사회의 필수품인 자동차.
한번 구입하면 누구나 롱 텀으로 타잖아.
글 잘 쓰고 사진 좀 찍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게 바로 '자동차 블로거'다.
심지어, 아반떼를 타더라도 그 차에 대한 소감을 아주 명쾌하게, 재미있게, 보고 싶게, 또렷하게 표현할 줄 안다면,
파워 블로거까진 아니더라도, 잉기 블로거는 충분히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05년식 베르나 이야기
(나를 파워블로거로 만들어 준 이야기이기도 함)
2011년식 BMW Z4 35is 이야기
2012년식 BMW 1M 이야기
2013년식 벤츠 E220 cdi 이야기
2014년식 Audi A6 3.0 tdi 이야기
2014년식 BMW 320i 이야기
2015년식 포르쉐 911 GT3 이야기
2015년식 로터스 엘리스 S 이야기
2016년식 카니발 이야기 등등등
이렇게 다양한 자동차들을 직접 소유해보며, 실컷 타보며 느껴지는 이러쿵저러쿵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건, 내 블로그만의 소중한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스토리가 생겨 더 행복하다.

그 스토리는 바로, 아버지께 드린 S280 이야기이다.
벌써 S280을 입양해온 지 8개월이 다 되어간다. 8개월 동안 이 차를 탄 아버지의 소감은
"차가 쿠션이 굉장히 좋다."

처음에 <마이마부>를 이용해, '중고차 구매 동행 서비스'를 받고 출고한 덕분에,
구매한 이후로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소소한 복원작업을 즐길 수 있었다.

W220 S280 구입한 이야기 다시 보기


요즘 웬만한 정비는 다 이곳에서 받고 있다.
영타이머에 관심 갖게 되면서 알게 된
http://blog.naver.com/techvoyage

Takoo 덕분에 알게 된, 메르세데스 벤츠 올드 타이머, 영 타이머 전문 정비소다.
Takoo는 요즘 오리지널 무쏘를 영입해서 캠핑에 활용 중이다. 부럽다. 무쏘 진짜 명찬데...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이런 차들 보는 게, 이곳에서는 일상다반사!


하지만 벤츠만 있는 건 아니다.
BMW 6시리즈


이런 차를 지금 민트 급으로 갖고 있으면 정말 대박인 건데 말이다.
츄릅~


오늘의 정비 이야기 고고고~


입양해오고 나서 소소한 것들은 모두 손봤다.
광택도 내주고, 새 타이어 신겨주고, 브레이크 디스트와 패드도 모두 교체해줬다.
외관에서는 아직 문콕 수리를 못했고, 실내 클리닝도 어영부영 미루고 있다. 얼른 해야 하는데, 아직은 순서가 아님!


갖고 오면서부터 알고 있었던 문제는...

에어플로우 센서

혼합기의 공기량을 측정하는 센서로, 요 녀석이 맛탱이가 가서... 가끔 공회전이 부자연스럽고, 괜히 불안하고 그랬다.
새 부품으로 갈아 끼웠다.


트렁크 번호판 등도 나갔다.
계기판에 경고등이 뜬다.
넘버 플레이트 라이트 교체하라고~
요건 부속이 없어서 주문해뒀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거이거이거!


제논램프 한 쪽이 죽었다.

그런데, 한쪽이 죽었다고 해서 그쪽만 새 램프를 끼울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제논램프는 수명을 다 하면 다 할수록, 푸른빛을 띠기 때문에...
한쪽만 새 램프로 갈아주면 좌우 컬러가 안 맞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짝 다 색온도가 낮고, 시인성이 좋은 새 전구로 갈아주었다. 색온도가 높은 벌브가 꺼려지는 또 다른 이유는 너무 요즘 차처럼 보이면 어색하니까!


교체한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부터 물결무늬가 생기기 시작한 벤츠 순정 타공 로터

타공 로터를 즐겨 쓰는 독일 브랜드는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벤츠다.
둘 다 조금만 타도 스틸 로터에 저런 물결무늬가 생긴다. 특히, 포르쉐는 PCCB를 넣지 않는다면, 주철 로터가 아주 심하게 일그러지는데, 그게 디테일에 집착하는 안오준 같은 사람에겐 또 하나의 흠이다.


헤드램프 교체 중...


색온도가 낮으니 어두운 빗길에서도 시인성이 엄청날 것 같다.


아니, 그런데 이런 차들은 평소에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달리는 모습을 목격한다면, 그 자리에서 굳은 채 반해버릴 것 같은데,
입원해 있는 모습을 보니... 달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트라움 오토에서 우연히 지인을 만났다.
지인의 C 클래스는...


ABS 모듈을 손봤다.


C200
지금도 고속을 아주 멀쩡히 소화하는
C 클래스라고 무시할 수 없는 메르세데스의 유전자를 가진 C200


일본에서 어렵게 구했다는 AMG 휠.
각진 모습의 C200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인테리어도 순정 그대로...
하지만, 아쉽게도 차주 분은 이 차를 입양 보낼 생각을 하고 계셨다.

이런 차는 주인을 잘 만나야, 차도, 오너도 서로 윈윈이다.
순정 지향주의 혹은 순정 제일주의 정신을 가진 안오준 같은 주인을 만나는 게,
남은 차생을 가장 원활하고 행복하게 보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제논램프 벌브 교체를 위해 잠시 눈알은 가출 중...


S280에 적용된 16인치 경량 휠 정말 마음에 쏙 든다.

덩치 큰 S 클래스에 2,800cc 엔진을 넣느라,
굼뜬 출발을 해소하기 위해
당시에 상당히 고가였단 마그네슘 합금 휠을 썼다.


게다가 S 클래스의 정석은 S500이기에, S280은 판매가 저조했다.
희소성까지 자연스레 확보된 것이다. 휠이 워낙 작다 보니 14년의 세월 동안 그 흔한 스크래치 하나 없다. 광택을 내면서 깨끗이 닦아줬다니, 무한 샤이닝이다.
이제 '누가 휠을 빼가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일만 남았다.



워터펌프도 새 부품으로 갈아줬다.


기존 워터펌프의 순환 날개가 갈리고 있었다.
냉각수에 저 갈린 쇳가루가 돌아다닌 거였어? 윽!


냉각수가 새어 나와 이렇게 굳어버렸다.


타이밍벨트도 새로 갈고, 워터 펌프도 신품으로 교체 완료.


자기 혼자 새 부품이라 엔진룸에서 나 홀로 반짝이고 있는 워터펌프...ㅋㅋㅋ


부동액을 넣어준다.


에어컨 가스도 보충해줬다.
저 배관이 에어컨 냉매 이동 배관이라, 손으로 만져보면 이전보다 확 차갑다.
실내에 타서 온도를 LO로 맞춰봤는데,(13도까지 내려간다.) 겨울왕국 엘사 만나고 옴... ㄷㄷㄷ


아무런 잡음 없이 쌩쌩 돌아가는 2,800cc V6 가솔린엔진.


직분사나 밸브 기술 없는 기본엔진이라 망가질 것도 없고, 내구성도 최고라고 한다.
이제 18만 km니까 이제 길들이기가 본격적으로 끝났다고 볼 수 있겠다.


유난히 예뻐 보이는 메르스


<디테일링 개러지> 가서 프리미엄 카 케어까지 받으니,
'아! 이거 내가 타고 다니고 싶다.'라고 아주 잠깐 생각했음.

승차감이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좋다. 에어 서스펜션은 컴포트 모드에서 극강의 승차감과 안정감을 보여주는데,

CLS400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편안함과 안정감이 어디서부터 전해져 온 건지의 대한 해답이 되어준다. 두 차의 공통점은 상당히 많다.

개인적으로 최소한 V6 기통 가솔린 엔진, 에어 서스펜션이 있어야 진짜 메르세데스 벤츠의 정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CLS400은 벤츠의 참맛을 알 수 있는 가장 낮은 모델이다.(W212 후기형 E400과 형제 모델)
S280도 마찬가지! 벤츠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 모델이지!


조수석 범퍼 하단은 주차하다가 보도블록에 긁으셨다며... ㄷㄷㄷ
어서 빨리 도색을 다시 해주고 싶지만, 돈 아까우니까! 잘 보이지도 않으니까! 다른데 어디 하나 더 긁히면 그때 하기로...

휠이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디자인이 참 세련돼서 아주 옛날 차로 보이지 않는 게 W220의 살차쿵 아쉬운 부분인데,
이 차는 옛날 차야! 휠을 봐! 하게 되는 매력이 송송 뿜어져 나온다.
 

반면 CLS400은 더없이 세련되었다.
최신 벤츠 디자인 중 역대급이라 생각한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아주 예뻐졌다.


스포츠카의 정점은 '포르쉐'
세단의 정점은 '메르세데스-벤츠'
이 두 대의 조합은 천생연분

이상으로 메르스 정비 이야기 끝.
다음엔 실내 클리닝과 스티어링 휠 가죽 복원까지 진도를 나가 보겠다.

By 안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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