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증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일본·중국 증시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유독 홍콩 증시에서는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일본·중국(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순매수 1위 종목에서는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홍콩 증시의 알리바바는 45%나 손실을 입었다. 중국 정부의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한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국 증시의 테슬라로 38.3%를 기록했다.
미국·일본·중국·홍콩 등 4국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을 선정해 수익률을 비교했다. 수익률은 올 들어 10월까지 평균 순매수 가격과 지난 10일 주가를 비교해서 산정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순매수 1위인 테슬라보다 2위인 애플이 41.4%로 수익률이 더 높았다.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기록했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PDR S&P500 ETF의 수익률이 11.3%였다.
‘위험한 투자’에서도 수익률이 높았다. 기술주 위주 나스닥의 대표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 하루 상승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의 투자 수익률이 42%에 달한다. 지수가 하락하는 날에는 3배만큼 손실이 발생하지만, 뉴욕 증시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경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까지 살펴봐도 페이스북(-4.4%)과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6%) 2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수익이 발생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 일본 증시 투자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투자해 큰 수익을 냈다면, 중국 증시에서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에서 수익을 거뒀다.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인 간펑리튬(순매수 1위)에 투자해 2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3위인 전기차·배터리 기업인 비야디의 투자 수익률은 40.2%로 높은 편이고, 배터리 소재 기업인 천사첨단신소재의 투자 수익률도 21.7%로 높은 편이었다.
일본 증시에서는 인터넷 플랫폼·전자상거래 기업인 Z홀딩스가 순매수 1위였는데, 수익률도 17% 수준이었다. 순매수 2위인 출판·영화·디지털 콘텐츠 기업 가도카와의 수익률은 41.2%에 달했다. 배터리 소재 기업인 더블유스코프의 수익률도 12.9%였다. 하지만 소프트뱅크(-37.2%)나 배달 서비스 업체 데마에칸(-54.5%) 투자에서는 큰 손실을 봤다.
올해 홍콩 증시 투자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기술주 주가가 하락했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이런 기술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순매수 1위인 알리바바의 투자 수익률은 -44.9%에 달했다. 투자 원금의 절반을 날린 셈이다. 2위 지리자동차는 -25.4%였다.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하는 콰이서우 테크놀로지는 순매수 5위를 차지했는데, 투자 수익률은 -64.6%로 최악의 투자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 위주 투자를 했지만, 손실을 기록 중이다.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 보통주(-4.3%)와 2위 삼성전자 우선주(-4.2%)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순매수 4위인 현대모비스(-19%)와 5위 카카오(-4.1%)도 마찬가지다. 최근 주가가 회복되면서 순매수 3위인 SK하이닉스에서만 1.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