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투자 개미들은 물렸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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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3.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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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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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자자들, 美·日·中 증시선 웃음꽃
/일러스트=박상훈

올해 해외 증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일본·중국 증시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유독 홍콩 증시에서는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일본·중국(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순매수 1위 종목에서는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홍콩 증시의 알리바바는 45%나 손실을 입었다. 중국 정부의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한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국 증시의 테슬라로 38.3%를 기록했다.

미국·일본·중국·홍콩 등 4국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을 선정해 수익률을 비교했다. 수익률은 올 들어 10월까지 평균 순매수 가격과 지난 10일 주가를 비교해서 산정했다.

미국 증시 상위 5개 종목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순매수 1위인 테슬라보다 2위인 애플이 41.4%로 수익률이 더 높았다.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기록했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PDR S&P500 ETF의 수익률이 11.3%였다.

‘위험한 투자’에서도 수익률이 높았다. 기술주 위주 나스닥의 대표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 하루 상승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의 투자 수익률이 42%에 달한다. 지수가 하락하는 날에는 3배만큼 손실이 발생하지만, 뉴욕 증시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경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까지 살펴봐도 페이스북(-4.4%)과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6%) 2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수익이 발생했다.

중국, 일본 증시에서도 쏠쏠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 일본 증시 투자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투자해 큰 수익을 냈다면, 중국 증시에서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에서 수익을 거뒀다.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인 간펑리튬(순매수 1위)에 투자해 2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3위인 전기차·배터리 기업인 비야디의 투자 수익률은 40.2%로 높은 편이고, 배터리 소재 기업인 천사첨단신소재의 투자 수익률도 21.7%로 높은 편이었다.

일본 증시에서는 인터넷 플랫폼·전자상거래 기업인 Z홀딩스가 순매수 1위였는데, 수익률도 17% 수준이었다. 순매수 2위인 출판·영화·디지털 콘텐츠 기업 가도카와의 수익률은 41.2%에 달했다. 배터리 소재 기업인 더블유스코프의 수익률도 12.9%였다. 하지만 소프트뱅크(-37.2%)나 배달 서비스 업체 데마에칸(-54.5%) 투자에서는 큰 손실을 봤다.

홍콩 증시 순매수 상위 5종목 모두 손실

올해 홍콩 증시 투자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기술주 주가가 하락했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이런 기술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순매수 1위인 알리바바의 투자 수익률은 -44.9%에 달했다. 투자 원금의 절반을 날린 셈이다. 2위 지리자동차는 -25.4%였다.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하는 콰이서우 테크놀로지는 순매수 5위를 차지했는데, 투자 수익률은 -64.6%로 최악의 투자였다.

국내 증시 상위 종목도 무더기 손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 위주 투자를 했지만, 손실을 기록 중이다.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 보통주(-4.3%)와 2위 삼성전자 우선주(-4.2%)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순매수 4위인 현대모비스(-19%)와 5위 카카오(-4.1%)도 마찬가지다. 최근 주가가 회복되면서 순매수 3위인 SK하이닉스에서만 1.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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