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자고 차트 보던" 서학개미…역대 3위 경상수지에 '한몫'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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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10.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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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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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883억달러 '역대 3위'
서학개미 등 배당수입 10조 돌파
배당수지 97억달러 역대 최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학개미 등이 해외주식투자로 벌어들인 배당금이 큰 폭 늘면서 작년 경상수지 흑자가 8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경상흑자 기준으로 역대 3위다. 해외주식을 사들인 서학개미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88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2020년(759억 달러)보다 16.3%(124억 달러) 늘어난 규모로 2015년(1051억2000만 달러)과 2016년(979억2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경상수지는 한은의 전망치(920억 달러)를 밑돌았다"며 "지난해 4분기에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62억1000만 달러로 44억 달러 줄었다. 지난해 수출(6500억1000만 달러)이 2020년보다 25.5% 늘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한 데다 내수 회복으로 자본재·소비재를 더 들여오면서 수입(5738억1000만달러) 증가율(31.2%)이 수출을 웃돌았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과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서비스수지는 31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146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115억6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운송수지 흑자 폭이 154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다. 전년(11억 달러)과 비교해서는 14배 이상 증가했다. 운송물량이 폭증한 데다 운임도 큰 폭 오른 결과다. 지난해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항공화물운임지수(TAC·홍콩-미국)가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205.6%, 52.1% 급등했다.

불어난 경상수지는 무엇보다 배당소득 수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배당수지(배당수입에서 배당지출을 뺀 것)는 97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당수입은 324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 법인으로부터 받은 직접투자배당수입 232억29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해외법인 배당수입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9월에 국내외 계열사로부터 5조원어치 배당금을 받았다. 서학개미와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해외주식 배당금 수익인 증권투자배당수입은 91억8300만달러로 역시 최대치를 거뒀다.

기자 프로필

경제부, 산업부를 거쳐 증권부에서 금융당국·투자은행(IB)을 담당합니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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