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중외교장관회담 개최
‘칩4동맹’ 입장표명 요구받을 듯
캄보디아 EAS 장관회의 등 참석
"대만 긴장, 한반도 평화에 부정적"
블링컨과 25분 회동… 동맹 과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다. 최근 대만문제로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중(對中) 외교전략으로 언급한 ‘오해 없는 적극외교’의 첫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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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4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ㅡ |
미·중 전략경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이 이번 회담에서 제시할 입장 수위는 향후 한·중관계의 방향을 가늠케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박 장관으로부터 외교부 업무보고를 받고 한국의 대미 노선 강화로 인한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우리가 사전에 설명을 잘하고 (오해를) 풀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 외교를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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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가운데)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밤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 환영나온 인사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강력 반발에도 이날 대만 땅을 밟았다. 타이베이=AFP연합뉴스 |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잇따라 참석했다. 특히 그는 왕 부장도 같이 자리한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대만해협 일대에서 잇단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국을 향해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견제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박 장관은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용납할 수 없다”며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는 북한의 점증하는 안보 위협을 감안할 때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입장을 지지한다”며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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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