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美에 백신스와프 설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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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친구로서의 신의’를 강조하면서 ‘한·미 코로나19 백신 스와프’를 요청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여름까지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여권에서는 ‘러시아 백신 대안론’이 떠올랐고, 야당에서는 정부 실기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가 나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1일 관훈클럽토론회에서 지난해 미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전해준 사실을 거론하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미국 측에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연대정신에 입각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백신 수급의 어려움을 미국이 도와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의 백신 스와프 요구에 당장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 장관은 “미국도 국내 사정이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저희에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번 여름까지 집단 면역을 이뤄야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장관은 백신 스와프 체결시 미국에 제공할 반대 급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과 협력할 분야는 백신 뿐 아니라 여러 분야가 있다”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가 미국을 도와줄 수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윤성호 기자

여당 내에선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중 있게 나오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B’ 추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안정성이 검증 되면 (러시아 백신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중앙정부가 객관성을 검증하고 도입시 반발이나 정치공세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경기도가 먼저 (접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백신 수급 차질과 관련해 정부의 늑장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정조사도 촉구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우리가 지난해부터 백신 스와프 가능성을 열어두고 꾸준히 요구했다”면서 “야당이 애타게 요구했는데도 무시하다가 이제 와서 뒤늦게 얘기하는 걸 보니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접종 관련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왜 지난해 9월이 되어서야 해외 백신 확보를 지시했는지, 누구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고 치료제와 국내 백신 개발에 매몰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승욱 백상진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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