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집 내고 첫 내한한 셰인 워드

입력2006.08.09. 오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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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예 팝스타 셰인 워드(SHAYNE WARD)
"월드컵 때 열정적인 축구 팬 인상적"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고향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성 팬입니다. 한국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박지성 선수를 맨유 경기장에서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또 월드컵을 통해 한국에 열정적인 축구 팬들이 많단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 내한한 영국 신예 팝스타 셰인 워드(Shayne Wardㆍ22)는 한국에 대한 친근함을 축구 얘기로 풀어냈다. 지난해 12월 영국 스타 발굴 프로그램 '엑스 팩터(X Factor)'에서 우승한 지 4일 만에 데뷔 싱글 '댓츠 마이 골(That's My Goal)'을 발표, 그해 크리스마스 주간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그는 스타덤에 올랐다. 지금 영국은 푸른 눈빛, 모성애를 자극하는 미소, 휘핑크림 같은 음색을 지닌 이 청년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한 1집 홍보차 7일 내한한 셰인 워드와 8일 오후 서울 남산 힐튼호텔에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조막만 한 얼굴에 다소 작은 체구인 그의 첫 인상은 여성스러움이었다. 그러나 짧은 헤어스타일, 오른쪽 팔의 문신이 뿜어내는 카리스마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말 첫머리마다 "암~" 하는 높은 톤의 음색도 귀를 자극했다. 내한하는 여느 팝스타와 달리 사적인 질문에도 '노 코멘트' 하지 않았고 더운 날씨였지만 밖으로 나가자는 사진기자의 요구에도 웃으며 응했다.

셰인 워드는 "16살 때부터 활동한 밴드 '데스티니(Destiny)'로 2004년 '엑스 팩터'에 출전했다가 예선에서 탈락한 적이 있었다. 또 내가 출전하기 전 큰누나와 2분 차이인 쌍둥이 누나도 낙방했다. 그래서 주위의 권유가 있어도 줄곧 거절했다가 지난해 도전, 우승까지 하게 돼 무척 기뻤다"고 1만여 명의 경쟁자를 누른 소감을 얘기했다.

그는 자신이 이 대회에 나갈 수 있었던건 넉넉하진 않았지만 음악이 있는 환경에서 자란 성장 배경 덕택이라고 했다. 그는 4남3녀 중 여섯째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지금 대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제겐 어머니와 6명의 형제들이 있습니다. 온 가족이 음악적 재능이 있어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어요. 특히 누나 리사가 음반을 수집하는 걸 좋아해 함께 듣고 자랐습니다. 밴드 '데스티니'를 통해 음악적인 역량을 키웠고 '들어보지 못한 음색'이라는 주위의 칭찬이 저를 TV까지 출연하도록 했습니다."

"화목한 가정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강조한 그는 특히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살뜰하게 내비쳤다.

"어머니는 홀로 7남매를 키우시느라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어요. 하지만 무척 알뜰하게 생활하셔서 크게 부족함이 없이 저희를 키우셨죠. 어머니는 제게 이 세상에 단 한분뿐인 소중한 분이며 가장 사랑하는 여성입니다. 가수로 데뷔한 뒤 번 돈으로 어머니께 집을 사드렸어요. 성공하면 어머니께 꼭 뭔가를 선물하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뤘죠."

영국 신예 팝스타 셰인 워드(SHAYNE WARD)
그런 까닭에 셰인 워드는 데뷔 싱글인 '댓츠 마이 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는 "경쟁을 통해 이 노래를 발표할 기회를 얻었고 두번째 싱글 '노 프로미시즈(No Promises)'에 이어 1집을 내고 한국에 프로모션차 방문하게 된 것"이라며 "특히 '댓츠 마이 골'은 나의 삶을 노래하는 곡이어서 더욱 특별하다. 난 어떤 사람인지, 어떤 노래를 하고 싶은지가 가사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 팩터'에서 1등 하면 큰 무대, 좋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연하는 게 목표였다는데 이것 역시 한 단계씩 밟아가고 있다.

한국 방문 이틀째인 그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경험한 한국의 인상을 묻자 웃음으로 운을 뗐다.

"7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 그날 저녁 MBC TV '김동률의 포유'에 출연해 가수 이정(그는 이정에게 '형'이란 단어를 배워 깎듯하게 형, 음악계 선배라고 호칭했다)과 1집 수록곡이자 K-Ci & Jojo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올 마이 라이프(All my life)'를 듀엣으로 불렀어요. 한국에는 처음 오는 신인이어서 긴장했는데 우리 둘의 음색이 무척 잘 어우러져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또 객석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이 방송이 끝난 후 제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또 한국에 오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웃음)."

이제 막 가수로서 첫발을 내딛은 그의 꿈과 이상은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원대했다. 그는 "음악에 관한 한 욕심이 많다"며 "음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얻고 싶고 성공하고 싶다. 평생 음악을 하고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 가장 훌륭한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품고 있던 희망사항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인터뷰가 끝나자 그는 기자에게 영국 신사들의 인사법인 볼 인사를 했다. 한국적인 정서에 부합하는 노래, 따뜻한 음색, 친절한 매너의 소유자인 셰인 워드가 침체일로를 걸으며 메말라가고 있는 한국 팝 시장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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