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비상>한의사도 나섰지만 … 정부 “검체 채취 업무서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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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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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協 “中,코로나 협진하는데

국민생명 놓고 양-한의 따지나”


“대구의 상황이 심각한데도 한의사는 자원봉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생명이 촌각에 달려 있고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정말 답답합니다.”

대구에서 개업한 한의사 김모(51) 원장은 28일 “보건복지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검체 채취 자원봉사 모집에 신청했다가 이유도 제대로 모르고 거절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대구를 돕기 위해 전국 한의사들이 나섰지만,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 한의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대구 지역이 초토화되고 의료진 확보를 위해 대구시가 연일 호소하는데도 자신들이 거절당하고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항의하고 나섰다.

이날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수본이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할 의료인 모집에 나서자 27일 전국 한의사 50여 명을 신청받았다. 하지만 한의사협회는 신청자 명단과 함께 공문을 중수본에 보냈으나 “한의사는 검체 채취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전염병 신고 의무가 있는 한의사들도 검체 채취에 당연히 투입돼야 하지만 중수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제했다”면서 “독촉 공문을 제출하고 강력한 항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한의사협회는 중국은 코로나19 전체 확진자의 85%에 대해 한약 병용 투여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코로나19 진료·치료 봉사에서는 제외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의사협회 측은 “중국은 정부가 나서서 최근 ‘코로나19 진료지침(제6판)’을 개정해 한·양방 협진을 통한 환자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한약인 청폐배독탕(淸肺排毒湯) 처방으로 경증·보통·중증환자에 맞춤치료를 시행토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의와 양의 구별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조속한 협진체계 구축을 중수본에 요구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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