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우려 커지는데… 정부 "인플레 걱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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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27.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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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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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서비스물가 상승추이<연합뉴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각국이 금리인상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성이 여전히 낮다"며 상반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연내 금리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보고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정부가 추경 편성 예산 등 확장재정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경제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정부가 테이퍼링을 선제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말 또는 내년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현재 시장에선 유동성 공급 과잉으로 거품 발생이 심각하게 진행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부실이 확실시되는 채권에 대해 정리를 해나가면서 테이퍼링이 진행돼야 금융시장에서 금리를 안정시키면서 안정적으로 시장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 통화정책 움직임이 지금보다 더 완화적으로 가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경기를 회복할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경기 정상화에 따라 앞으로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양 교수는 "코로나 당시에 전세계가 비정상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했고, 재정지출을 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현재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는 중국 등 해외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고 있고 국내 소비자물가는 현재 2.6%까지 올라가 중기목표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원유 도입단가가 올라가고, 작황부진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두자리수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등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압력은 대내적 요인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 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부는 물가안정보다 경제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요 기관 모두 (물가) 연간상승률이 2%를 넘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재난지원금 등에 쓰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를 최대 30조원대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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