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도시 용인] "일자리 넘치고 삶의 여유도 만끽하는 용인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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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기 시장이 들려주는 용인의 미래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유치
2만3천개 신규 일자리 창출 기대

IT·BT·교육·문화·주거시설 합친
플랫폼 시티로 명품자족도시 우뚝

GTX, 경부·영동고속도로 등 활용
수도권 최대 `교통허브` 건설


최근 전국에서 역동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도시를 꼽자면 단연 용인시가 1번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지도를 바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했고, 수도권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보정·마북동 일대 '플랫폼시티'가 정부의 제3기 신도시 계획에 포함되는 등 굵직한 사업이 연이어 성사됐다. 백군기 시장(69)은 이 두 가지 성과를 놓고 '용인의 100년 먹거리'라고 치켜세우면서 "용인이 경제자족도시로 우뚝 서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독성리 일대에 D램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Fab(반도체 생산시설) 4기를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백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직접적인 세수 증대 효과보다는 부수적인 효과가 먼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가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시점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대량으로 창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1개 Fab당 약 3000명씩 1만2000명과 3000여 명의 연구개발 및 지원인력을 포함해 1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협력업체 등을 통해서도 80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에 플랫폼시티까지 조성되면 용인시는 거대한 첨단 자족도시로 거듭나게 된다"고 말했다. 플랫폼시티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 산업단지를 주축으로 상업시설과 업무시설, 교육·문화시설, 주거시설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 자족도시다. 현재 용인시는 플랫폼시티 조성을 위해 현재 개발 절차상 꼭 필요한 타당성 검토 과정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부터 2021년까지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해 2022년 초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백 시장은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혜택이 모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면서 "우리 아들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면서도 일터와 여가가 조화를 이뤄 삶의 여유가 흐르고 쾌적한 친환경 명품 도시야말로 용인시의 미래상"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그는 서울 삼성역까지 15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GTX용인역과 분당선 구성역이 교차하고,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 요충지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수도권 최대 교통허브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백 시장은 "도시에 복합환승센터를 만들고 경부고속도로에 스마트IC를 설치하려고 한다. 그러면 고속버스로 들어온 승객들이 이곳에서 GTX로 환승해 강남 삼성역까지 15분이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됨에 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구도심과 신도심 간 균형발전 요구에 대해서도 귀 기울이고 있다. 백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오히려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용인시 전체 인구의 76%가 면적으로는 약 20%에 불과한 수지·기흥구에 거주하고 있고 80% 가까운 면적을 차지하는 처인구에는 24%만이 거주하고 있다"며 "그만큼 처인지역의 발전 여지가 많은데 주민들 입장에선 그만큼 낙후돼 있다고 불만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구도심 발전계획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경기도로부터 '용인시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승인받아 중앙동과 신갈동, 구성·마북동 등 3곳에 대해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구도심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 용인행정타운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 의지도 피력했다. 백 시장은 "이 일대는 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는데 민간 주도의 환지 방식으로 결정돼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조합이 활성화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 성장과 더불어 '특례시'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1994년 20만명에 불과했던 용인시 인구는 올 4월 말 기준 104만명을 넘어섰다. 도시 면적은 591㎢로 서울시와 비슷한 규모다. 백 시장은 "용인시는 비슷한 규모의 도시들에 비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행정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력이나 재정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며 "용인시가 특례시 법제화를 강력히 추진하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용인시는 연간 12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지만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등 일부 시설에 편중되고 있다. 그는 "관내엔 특색 있는 미술관·박물관이나 도농복합도시의 특징을 살린 체험 목장·농가 등이 많고, 광교산과 석성산 등에 둘레길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용인 하면 떠오르는 관광시설 이외에도 지역의 문화·예술· 농촌 자원을 활용한 색다른 체험으로 독창적인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취재팀 = 홍종성 차장(팀장) / 지홍구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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