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사 가운 벗고 서울로… ‘히어로의 도시락’ 공개에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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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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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산병원 의료 봉사활동 마감하고 정치인으로 복귀 / 전날 SNS에 점심 도시락 사진 올려 ‘눈길’ / 安 대표 “대구 시민의 협조에 위기 극복 희망 봤다” / 자가격리 여부 등 이날 기자회견 통해 밝힐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인에서 의료인으로 깜짝 변신했던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보름간의 대구 의료봉사를 마치고 15일 상경한다.

안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14일 자신의 SNS(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도시락 사진 한장을 올리며 소회를 대신했다.

그가 ‘대구 동산병원 점심 도시락’이라는 짤막한 설명과 함께 찍어 올린 도시락에는 한 어린이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손편지가 함께 붙어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편지에는 “고생이 많으세요. (격리 중에) 가족을 잘 못 만나도 참고 치료했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삐뚤빼뚤 손글씨에, 맞춤법도 군데군데 틀렸지만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적신다. 또 손편지 옆에는 ‘우리의 히어로,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응원 문구도 눈길을 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폭증해 위기감이 고조됐던 지난 1일, 부족한 의료 일손을 돕겠다며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와 함께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15일간 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 활동에 매진해왔다. 안 대표는 현직 의사가 아닌 정치인으로 활동 중이지만, 서울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일하며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안 대표가 무면허 진료를 한다’, ‘환자 근처에는 가 보지도 않는다더라’ 등 음해성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의료 면허가 유효하다”고 밝히고, 안 대표 부부의 자원봉사 일과표를 공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많은 국민은 목숨까지 걸고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돌보겠다며 대구에 내려간 안 대표 부부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이에 국민의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지난 9일 오전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진료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 내려간 안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 연결을 통해 참여해왔다. 그는 전날 화상 회의에서 “자원봉사자가 늘고 구호품이 들어오면서 체계가 잡혀가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확신과 함께 희망을 본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대구 시민들의 협조와 높은 시민의식이 사태 수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대구에서 확진자가 조금씩 줄고 있는 것은 대구 시민이 고통 가운데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열심히 실천하고 차분하게 따라준 덕분”이라며 “정부가 공치사할 게 아니라 시민 덕분이었다는 걸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 연결회의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15일 오전까지도 의료봉사에 참여한 뒤, 이날 오후 서울로 올라온다는 계획이다. 병원을 떠나기 직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봉사활동을 마치는 소감과 함께 향후 계획도 밝힌다.

다만 치료현장에 오랜 기간 머문 탓에 ‘수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국민의당 관계자는 “자가격리 없이 바로 활동을 해도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서도 잘 판단해 정치 복귀 시점을 정하겠다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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