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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3월이 되면 너무 추워서 그간 갈 수 없었던 임진각에 찾아갑니다.
정확히 말하면 임진각의 널따란 주차장이지요..


3월 휴일의 동틀 녘은 아직 춥지만 햇볕을 받으면 살짝 봄의 따사로움이 느껴지는 그런 날들이 많습니다.


특히 이런 날 이른 새벽 임진각으로 가보면 그 넓은 차 한대 없는 주차장에..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며 겨울의 우중충함을 걷어내는 Sun Kissed 햇볕이 부드럽게 내리쬡니다.
이제 막 만물이 소생하는 그런 느낌이 들지요...


그런 기운을 받으며 아직 댑혀지지 않은 맑은 공기를 깊게 마셔 보기도 하고..
한가로이 주차장 한가운데 세워진 애마의 사진을 열심히 찍어 보기도 하고..
주위를 몇 발자국 걸어 보기도 합니다..
좀 걷다가 가만히 서 있을 때 들리는 애마의 엔진 소리는 유일하게 적막을 깨는 밤 귀뚜라미의 소리와도 같습니다....


 이곳에서 20분도 채 안되는 시간 머물다 가지만..
고요함이 내게 주는 차분한 분위기는 1시간 그 이상의 감흥을 주기에 뿌듯한 경험입니다.


얼었던 동토가 살살 녹아 스멀스멀 생기가 올라오는 그때... 임진각의 새벽 동틀 녘은 봄 타기 딱 좋은 그런 곳입니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