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공태양 KSTAR, 1억도 20초 운전 성공…세계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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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4.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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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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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연구원, 내부수송장벽(ITB)모드 성능 향상 통해 달성
2025년까지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 300초 연속운전 목표
[대전=뉴시스] 한국의 인공태양 'KSTAR'의 주장치 및 주요 부대장치.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우리나라의 인공태양인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 'KSTAR'가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를 20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 세계 최장기록을 달성했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STAR연구센터는 서울대학교 및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KSTAR 플라즈마 실험에서 핵융합 핵심 조건인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를 20초 이상 연속 운전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 운전(이온온도 기준)의 세계 최고 기록이자 지난해 달성한 8초를 2배 이상 연장한 성과다.

KSTAR는 지난 2018년 실험에서 최초로 플라즈마 이온온도 1억도 달성(유지시간 약 1.5초)에 성공한 뒤 매년 초고온 플라즈마 운전 세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초고온, 고밀도 상태인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을 지구에서 만들기 위해서는 KSTAR와 같은 핵융합 장치 내부에 연료를 넣고 핵을 구성하는 이온과 전자로 분리된 플라즈마 상태로 만든 뒤 이온온도를 1억도 이상 초고온으로 가열하고 유지해야 한다.

그동안 다른 핵융합 장치들은 순간적으로 1억도 이상 초고온 플라즈마를 달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10초 이상 유지하지는 못했다. 이는 상전도 장치의 운전 한계와 핵융합로 내에 안정적으로 초고온 플라즈마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운전기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KSTAR는 올해 차세대 플라즈마 운전모드 중 하나인 내부수송장벽(Internal Transport Barrier·ITB)모드의 성능을 향상시켜 장시간 플라즈마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ITB모드는 내부에 플라즈마 장벽을 생성시켜 플라즈마 성능을 고성능 운전모드(H-모드) 이상으로 확장시키는 차세대 운전 모드다.

윤시우 KSTAR연구센터장은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의 장시간 운전기술은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이번 KSTAR의 초고온 플라즈마 20초 유지 성과는 장시간 고성능 플라즈마 운전기술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나용수 교수는 "KSTAR 실험을 통해 장시간 초고온 운전에 성공,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한 핵융합로 운전 기술 개발에 한 발짝 더 나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8월부터 장치 운전을 시작한 KSTAR는 다음달 10일까지 플라즈마 발생 실험을 지속하면서 고성능 플라즈마 운전 및 플라즈마 붕괴완화 실험 등 국내외 공동연구 과제를 포함해 총 110건의 플라즈마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또 KSTAR연구센터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관련 연구를 비롯한 핵융합 난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주제의 실험을 남은 실험기간 동안 수행, 추가 연구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성과를 비롯한 올해 KSTAR의 주요 실험 결과는 2021년 5월에 개최 예정인 핵융합 연구자들의 올림픽 'IAEA 핵융합에너지 콘퍼런스(Fusion Energy Conference)'에서 전 세계 핵융합 연구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KSTAR의 최종 운전 목표는 2025년까지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의 300초 연속운전에 있다.

핵융합연구원 유석재 원장은 "독립 연구기관인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으로 새롭게 출범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핵융합 연구성과를 국민에게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세계 핵융합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핵융합에너지 실현이라는 전 인류적 목표 달성을 위해 도전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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