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적금 시대'...5% 금리는 어느 은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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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6.20.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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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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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금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금융소비자 사이에서 정기적금이 다시 주목받는다.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적금 금리가 3~4%대를 회복해서다. 은행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5%대 고금리 적금 특판을 속속 내놓기도 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재테크 카페 등 투자 커뮤니티에선 정기적금을 추천하는 글이 잇따른다. 부동산, 주식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이 적금 상품에 눈을 돌리는 셈이다.

금융소비자는 2020~2021년 코로나19로 '제로금리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적금에 있던 돈을 빼 각종 투자에 나섰는데 1~2년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당분간 고금리 기조, 투자시장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적금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적금 금리가 오르고 소비자 수요가 많아지니 적금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처음으로 적금 상품을 출시했는데 3일 만에 10만 고객을 모았다. 동물을 키우는 콘셉트로 월 최대 100만원을 부으면 6개월 만기 때 최고 3%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5%대 금리를 주는 '깜짝 상품'도 은행에서 찾기 쉬워졌다.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적금 특판이 부활하면서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30만좌 한도로 최고 연 5% 금리를 주는 '신한 쏠만해 적금'을 내놨다.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으로 적지만 금리 혜택이 두드러져 관심을 모았다.

올초 대란을 겪었던 청년희망적금을 떠오르게 하는 상품도 나왔다. 광주은행은 1만좌 한정으로 '전남청년 미래적금'을 출시하고 최고 5% 금리를 적용했다. 지역 청년의 문화생활, 자기계발을 돕는 카드 출시를 기념하면서 카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내놓은 적금이다.

케이뱅크도 5% 금리 적금으로 흥행 기록을 세웠다. 기존 '코드K 자유적금'에 우대금리를 더해 5% 금리를 적용했는데 이벤트 이틀 만에 10만명 넘는 고객을 모아 추가 이벤트에 나섰다.

은행 입장에서 고금리 특판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케이뱅크에서는 이벤트 기간 신규 고객이 평소와 비교해 3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판 이벤트에 관심을 보이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이벤트에 참여한 이들의 73%가 2030세대였다.

당분간 적금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 들어 적금 잔액은 꾸준히 늘었는데 지속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에서는 지난달 말 적금 잔액이 36조7597억원으로 지난 1월 말(34조5492억원) 대비 2조2105억원(6.4%) 늘었다.

적금을 포함한 은행권 수신 잔액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 은행권 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27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엔 증가액이 6조6000억원이었는데 한달 사이 증가폭이 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수신상품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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