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빈부격차 국내서도 확인.. 강남 비율 최저, 섬과 산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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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1.06. 오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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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비만율 지도 첫 공개


서초, 강남 나란히 32%대 최하위

가장 높은 옹진군은 성인의 절반
女폭음은 10년새 1.3배로 역주행


국내 최초로 지역별 비만율을 지도 위에 표시한 ‘지역별 비만지도’를 만든 결과,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 옹진군, 가장 낮은 곳은 서울 서초구로 나타났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5~2015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의 신장, 체중, 체질량 지수 등 빅데이터 1억3,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269개 시군구 중 인천 옹진군의 비만율이 47.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 인제군(46.21%), 강원 양구군(46.14%), 강원 철원군(46.10%), 경기 연천군(45.48%) 등이 비만율이 높았다. 인천 옹진군, 강원 인제군 등 섬ㆍ산간 지역이 비만율 상위 그룹에 속했다. 이에 대해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밤을 새워야 하는 고기잡이 같은 불규칙한 생활 패턴, 일을 하고 난 뒤 폭음ㆍ폭식 문화가 이들 농ㆍ어촌 지역 비만율을 높이는데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체질량지수 30㎏/㎡ 이상을 의미하는 고도비만율 역시 경북 울릉군(10.21%), 인천 옹진군(9.2%), 강원 철원군(8.99%) 등 섬ㆍ산간 지역이 최상위 그룹이었다.

반면 비만율이 32.1%인 서울 서초구는 전국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았다. 이어 서울 강남구(32.19%) 성남 분당구(32.22%) 경기 과천(32.74%) 등 순으로 비만율이 낮았다.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이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의 빈부격차는 외국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소득이 높은 지역은 운동을 할 수 있는 경제ㆍ시간적 여력도 있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할 가능성도 높다”고 풀이했다. 김광준 교수는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는 비만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하려는 노력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는 신체활동이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비만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지난해 33.2%로 가장 높았다.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라는 뜻이다. 2005년 27.3%였던 여성의 비만율은 지난해 26.0%로 다소 줄었지만 같은 기간 남성 비만율은 큰 폭으로 높아졌다. 2005년 34.7%이던 남성 비만율은 지난해 39.7%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1회 10분 이상, 하루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걷기를 실천한 비율을 나타내는 걷기 실천율(남성)은 62.4%에서 41.8%로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전체적인 걷기 실천율도 60.7%에서 41.2%로 낮아졌다.

여성의 경우 폭음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1년 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5잔 이상 마신 여성 비율은 지난해 23.2%로 2005년(17.25%)에 비해 1.3배 가량 높아졌다. 반면 남성은 같은 기간 폭음 비율이 55.2%에서 54.1%로 줄었다.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남성 흡연율은 성인과 청소년 집단에서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성인 남성 비율은 39.3%로 사상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중ㆍ고등학교 남학생의 흡연율(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흡연한 비율)도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낮아졌다. 2016년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올해 흡연하는 남학생은 10명 중 1명(9.6%)인 것으로 집계됐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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