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IPO 시동거는 핀테크업체…벌써부터 과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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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15.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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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 공모주 청약에서 배정만 받으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로또 당첨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몰린 청약증거금만 90조원.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도 상장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요. 핀테크 회사들도 마찬가집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을 이어갈 만한 카카오 자회사로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데 이미 상장 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오늘(15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당 가격은 12만6000원입니다. 이에 따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6조원으로 4대 금융지주의 시총 44조4192억 보다 1조5000억 원 가까이 많습니다.

유통물량이 적은 장외 주식인 만큼 이 가격이 그대로 상장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SK증권은 상장 후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약 8조9000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겁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계열사 카카오페이도 역시 내년 상장이 목표 입니다. 앞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2021년 카카오페이를 상장시킬 것이라는 목표를 내비쳤습니다.

토스를 운용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2~3년 내에 한국을 비롯한 홍콩, 미국 시장에서 상장을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최근 토스는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2000억 원 넘게 투자유치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 3조1000억 원을 인정받았다고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핀테크 업체들이 어렵기만한 금융을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습니다.

투자를 통해 핀테크 업체들이 자금을 수혈받고, 또 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루는 건 긍정적이지만 그래도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은 있습니다.


우선 이들 핀테크 업체들이 겨우 적자를 면하거나 적자라는 겁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적자에서 탈출했지만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154억 원, 카카오페이 역시 651억 원씩 났습니다.

물론 주가는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움직입니다. 미래 가치가 있는 기업들에 성장의 밑거름을 대주는 건 좋지만 무작정 투자에 뛰어들기 보다 앞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인지 아닌지 투자자 스스로 꼼꼼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겁니다. 하물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도 적자 스타트업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 워낙 공모주 경쟁률이 치열하다 보니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먼저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비상장 기업은 기업 정보와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너무 높은 가격에 사게 되면 따따상을 해도 본전을 못 건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지현 기자(n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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