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 직전' 루나, 해외 거래소 이어 국내 거래소들도 줄줄이 상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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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13.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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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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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이어 업비트·빗썸·고팍스도 상장 폐지 결정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2022.5.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이어 국내 거래소들도 잇따라 루나(LUNA)를 상장 폐지하는 추세다.

13일 오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루나 거래 페어 대부분을 상장 폐지했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USD(BUSD) 마켓 내 루나 거래만 지속되도록 했다. 바이낸스USD는 바이낸스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다.

이에 국내 거래소들도 동참했다. 고팍스가 가장 먼저 루나와 테라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KRT를 상장 폐지했다. 이어서 업비트도 루나를 상장 폐지했으며, 빗썸도 폐지를 결정했다.

단, 거래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은 모두 다르다. 고팍스는 16일 오후 3시부터, 업비트는 20일 정오부터, 빗썸은 27일 15시부터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시점이 다른 만큼 거래소 간 루나 시세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세 거래소 외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코인원과 코빗은 아직 루나 상장 폐지 여부에 관한 공지를 올리지 않았다.

거래소들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는 최근 발생한 테라 사태 때문이다.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가 1달러 고정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UST 가치 안정화를 위한 암호화폐인 루나의 가격이 폭락했다.

UST는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1달러 가격을 유지해야 하나 지난 9일부터 줄곧 1달러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는 코인마켓캡 기준 0.17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로, 고정 가격이 완전히 무너졌다.

테라는 UST 가격이 1달러 미만일 경우, UST를 루나로 전환한 뒤 소각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1달러로 맞춰왔다. 하지만 현재 UST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루나만 무한으로 발행되면서 UST 가격과 루나 가격이 함께 떨어지는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테라는 블록체인 가동을 중단했다. 블록체인 가동을 중단하면 거래소들도 테라와 루나의 입출금을 중단해야만 한다.

가동 중단 전에도 루나의 가격 변동성이 컸던 만큼, 입출금을 막으면 변동성이 더욱 커져 투자자 피해가 불어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거래소들은 긴급히 루나 상장 폐지를 결정하는 추세다.

13일 오후 7시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루나 가격은 0.04원으로, 0원에 가까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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