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文대통령에게 예정에 없던 크레믈린대궁전 관람 제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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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6.23. 오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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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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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귀화한 안현수 선수에게 각별한 관심 표시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8.6.22/뉴스1 © AFP=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만찬을 마친후 문대통령 내외를 위해 예정에 없던 크레믈린대궁전 구경을 제안했다.

양 정상은 한러 정상회담을 마친후 22일 오후 4시40분부터 5시45분(현지시간)까지 1시간 여 동안 크렘린 대궁전 내 그라노비타야 홀에서 열린 국빈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 뒤 즉석에서 푸틴 대통령이 "크레믈린대궁전을 구경시켜주겠다"고 제안해 박물관 해설사가 만찬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문 대통령 내외와 푸틴 대통령이 함께 걸으며 약 15분 동안 크레믈린 대궁전 가운데 게오르기에프 홀, 알렉산더 홀, 안드레에프 홀 등을 돌며 설명을 들었다.

게오르기에프 홀에 대해서는 "영광의 홀이다. 영웅들의 이름이 벽면에 새겨져 있다.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예전에 2만개의 초로 불을 밝혔다. 외국인 사절단을 맞이하는 곳"이라는 설명이 진행됐다.

알렉산더 홀은 '여성을 위한 홀', 안드레에프 홀은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곳'으로 소개됐다.

안드레에프 홀 상단에 위치한 왕좌 3개를 가리키며 "하나는 왕, 또 하나는 왕비를 위한 의자다. 나머지 하나는 누구를 위한 자리일까?"라고 해설사가 묻자, 문 대통령이 "국민"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해설사는 "왕의 엄마다. 제왕을 낳고 길러준 게 엄마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자,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를 가리키며 "엄마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크레믈린 대궁전을 둘러본 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 부부에게 에르미따쥐 박물관의 도록을 선물하며 "이 책을 읽고 다음번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하길 원한다"며 "한국민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헤어진 뒤 문 대통령 내외는 예정에 없던 크레믈린 경내를 약 30분 동안 추가 관람했다. 문 대통령이 "붉은 광장이 어디냐"고 묻자, 러시아 측 경호원들이 그쪽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크레믈린 궁전 안에서 붉은 광장 쪽으로 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먼 발치서 광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바실리 성당과 레닌 묘, 박물관, 굼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다시 크레믈린 안으로 들어와 차량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앞서 이날 국빈만찬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안현수 선수(빅토르 안)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안 선수의 옆자리에 앉았던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안 선수를 데리고 푸틴 대통령에게 데리고 가자,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잘 지냈느냐"고 악수를 한 뒤 깊숙이 두번 끌어안으며 애정을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 선수들이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안 선수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푸틴은 만찬 마무리 발언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해줘서 대단히 고마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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