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요양병원 추가 '집담감염 공포'… 감염관리실 없고 의료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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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21. 오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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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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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6명이 발생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 이어 대실요양병원도 57명이 확진돼 대구 지역 내 추가 집단감염 공포가 확산된다. /사진=머니투데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6명이 발생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 이어 대실요양병원도 57명이 확진돼 대구 지역 내 추가 집단감염 공포가 확산됐다. 요양병원 100곳 중 94곳은 병원 내 감염을 예방하는 감염관리실이 없고 관리할 의사와 간호사가 1명 이하다. 추가 확산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한사랑요양병원 이어 대실요양병원 '집단감염'


2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20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대실요양병원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57명이다. 18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9일 간병인 6명, 간호조무사 1명, 미화원 1명 등 8명이 추가 확진되고 20일 추가로 47명이 확인됐다.

지난 16일 간호과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입원 환자 117명과 종사자 71명 등 188명을 전수 조사한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17일에만 환자 57명과 종사자 17명 등 74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10명 중 4명(39.4%)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여기에 19일 환자 1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76명째가 됐다.

17일 북구 소재 배성병원 7명, 수성구 소재 수성요양병원 4명, 동구 소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소재 시지노인병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일에는 수성구 김신요양병원 2명, 중구 대한요양병원 1명, 배성병원 1명, 동구 이시아요양병원 1명 등이 확진됐다. 이시아요양병원에선 19일에도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모두 지난 13일 후 대구시가 진행한 고위험 집단시설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환자들이다. 앞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자가 함께 생활한다는 점에서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시 치명적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6일 오전 0시 기준 사망자 75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나이는 74.2세다. 65세 이상이 81.3%(61명)다. 74명은 기저질환이 있는데 심장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 62.7%,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 46.7%, 치매 등 정신질환 25.3%, 호흡기계 질환 24.0%(중복 가능)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조사단은 60세 이상을 고위험군으로 지목했다. 질환별로 심혈관질환자(13.2%), 당뇨병환자(9.2%), 고혈압환자(8.4%), 만성폐질환자(8.0%), 암환자(7.6%) 등의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전수점검 수준이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방역 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방역관리자 지정 ▲외부인 출입제한 ▲종사자 매일 증상 기록 ▲유증상자 업무 배제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을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과 행정지도 조치를 했다.

이를 어긴 요양병원에 대해선 집단감염 발생 시 손실보상 및 재정적 지원을 제한한다. 추가방역 조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요양시설도 준수사항 위반 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손실 보상이나 재정적 지원이 제한될 수 있다.

요양병원의 열악한 시설 상태도 우려된다.

2018년 '전국 의료관련감염 실태조사'에 따르면 그해 2월 기준 조사에 응한 전국 요양병원 973곳 가운데 93.6%인 911곳은 감염관리실을 운영하지 않았다. 운영 중인 곳은 6.4%(62곳)에 그쳤다. 감염관리실이란 병원 내 발생하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감염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감시 및 예방 업무뿐 아니라 예방조치와 관리까지 맡는다.

요양병원 한곳당 병원 내 감염을 관리할 의사는 0.68명으로 1명이 채 안됐다. 간호사수도 평균 1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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