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심각한데…" 中기업 출장요청에 국내 협력사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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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05.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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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업체 HKC, 국내 장비 협력사에 "설치 위해 中 와달라"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이 최근 들어 국내 협력사들에 출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A사 관계자는 5일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HKC에서 장비 설치를 위한 출장 요청이 왔다"며 "일단 다음 주로 출국 날짜가 잡혔고 상황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장이 확정되면 오는 5∼6월까지 안후이(安徽)성 추저우(滁州) 지역에서 근무해야 한다"며 "을의 입장에서 거절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KC는 추저우 지역에 8.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KC의 또 다른 협력업체 B사 관계자도 "출장 요청이 왔지만 보낼지 말지는 결정된 게 없다"면서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몐양(綿陽) HKC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 작업에 참여하던 B사 직원들은 지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전원 철수했으나, 최근 HKC가 복귀를 요청했다.

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PG)[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이 밖에도 HKC가 국내 협력사에 출장을 요청하면서 해당 기업의 2차 협력사까지 중국 출장이 불가피해졌다. 2차 협력사 관계자는 "중국 출장 문제로 1·2차 협력사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안후이성은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20명, 쓰촨성은 23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중국 몐양공장 증설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C사 관계자는 "최근 우리 쪽 일부 인원이 철수했지만 최소 인원이 남아 셋업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추가적인 인력 파견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HKC는 LCD TV 패널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지난해 후난(湖南)성에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착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을 뒤쫓는 입장이어서 국내 장비사들과 주로 협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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