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新르네상스]①빗장 풀린 하늘길…해외 원정 떠나는 골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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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4.11. 오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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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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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하늘길에 국내 골프장 '부킹대란'
"가격안정화·서비스질 높여야" 목소리
[편집자주]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제한된 틈을 타 골프산업이 급성장했다. 골린이(골프+어린이)를 포함한 2030 '영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을 찾으면서 스크린 골프부터 골프 의류까지 호황을 누렸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 이후 과도한 그린피, 카트비로 골퍼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해외 골프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의류와 골프 용품 수요는 앞으로 더 높아지겠으나 국내 골프장의 반사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시대 변곡점을 맞이한 골프산업을 살펴봤다.

국내 골프장 모습.(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국내 입국시 자가격리가 면제되자 골퍼들이 들썩이고 있다. 골프의 계절 봄이 오는 것과 동시에 주요 나라들도 하나둘 하늘길 빗장을 풀면서 해외 원정 골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1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인구는 515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2030세대 골프인구는 전년보다 35% 늘어 115만명에 이른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인구 유입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골프 인구가 늘자 국내 골프장도 호황을 누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달 발간한 '레저백서2021'에 따르면 259개 회원제 및 대중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영업이익률은 31.8%로 2019년(22.6%) 대비 9.2%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규모 또한 빠르게 증가해 올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골프 인구는 급증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그린피와 부킹대란으로 골퍼들의 불만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은 각종 세금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요금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중제 골프장은 골프장 이용요금에서 약 2만원 상당의 세금(개별소비세 등)을 면제받고 있고 재산세도 회원제 골프장의 약 10분의 1에 불과하다. 2000년부터 정부가 '골프 대중화'를 이유로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준 것인데, 코로나19를 틈타 이용료는 올리고, 서비스의 질은 낮아진 것이다.

이를테면 높아진 가격에도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예약(부킹)을 할 수 없다. 코스 관리 불량, 짧은 앞뒤 팀간 시간 간격, 캐디 수준 미달, 불합리한 취소 위약금, 식음시설 직원 응대 미숙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골프 해외여행(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스1

국내 골퍼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여행업계와 유통업계는 앞다퉈 해외 원정 골프 상품을 선보이며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해외 골프 패키지 상품을 대거 편성하고 여행사들은 골퍼들을 위한 전세기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로 떠나는 골퍼들이 늘어날 경우 국내 골프 시장은 오히려 안정기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가 분산돼 부킹 등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골프장 이용료도 적정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초 정부는 '제2 골프 대중화'를 선언하고 Δ골프장 이용가격 안정화 제도 개선 Δ대중친화적 골프장 확충 Δ디지털·친환경 산업 고도화 Δ골프산업 저변 확대를 중심으로 9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 조사하면다나와'가 지난해 말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골프장 이용료 만족도'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4.2%가 '이용료를 내려야 한다'를 선택했다. '30% 이상 내려야 한다'가 29.0%로 가장 많았고, '50% 이상 내려야 한다'도 25.2%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 개선도 이뤄져야 하지만 골프장들의 자체적인 요금 안정화, 서비스 질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골퍼들 역시 규정과 매너를 준수해 골프 문화를 성숙시키는 데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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