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상승세에도 "스토닉·캡처·이쿼녹스 참 안 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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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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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세단 판매량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기아차 '스토닉', 르노 '캡처', 쉐보레 '이쿼녹스'가 판매 침체의 늪에 빠져 고전하고 있다.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약화된 상품성이 실패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스토닉.

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SUV 누적 판매 대수는 59만598대로 세단 57만8488대보다 1만2000대 이상 많이 팔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차량 외형별로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대다수 SUV가 선전했지만, 일부 차종은 빛을 보지 못했다. 전체 SUV 가운데 판매가 가장 저조한 모델은 스토닉 3560대, 캡처 1786대, 이쿼녹스 1128대 등이다. 이는 경쟁 차종의 10~20% 수준에 불과한 실적이다.

기아차가 2017년 처음 출시한 스토닉은 작은 차체에 합리적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시 초반 선전했으나, 셀토스 등 상위 모델이 등장하면서 판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급으로 분류되는 현대차 베뉴(1만5767대)와 격차도 1만2000대 이상 벌어졌다.

르노 캡처.

올해 르노가 차명을 바꾸고 야심 차게 선보인 캡처도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지난 5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캡처의 월평균 판매량은 300여대 수준이다. 올해 르노삼성차가 내놓은 XM3가 큰 인기를 끈 반면 QM3를 대체하는 캡처는 오히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쉐보레가 본사로부터 수입·판매하는 이쿼녹스는 국내 시판 중인 SUV 가운데 가장 낮은 실적에 그쳤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110여대다. 미국에서 연간 30만대 가까이 팔릴 만큼 인기 모델이지만, 국내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하지 못한 것이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쉐보레 이쿼녹스.

SUV 시장이 과열되면서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하락했다는 점도 판매가 양극화된 이유다. 스토닉, 캡처 등이 뛰어든 소형 SUV 시장에는 무려 11종의 국산 브랜드 모델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캡처와 이쿼녹스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들의 가격 경쟁력 확보도 불리해졌다.

스토닉과 이쿼녹스의 경우 내년 신형 모델 투입을 앞둬 다시 반등을 나설 계획이다. 최근 유럽에서 먼저 판매를 개시한 스토닉 연식변경 모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쿼녹스도 디자인을 바꾸고 상품성을 높인 연식변경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 수요가 높아진 만큼 모델별 판매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 신형으로 모델 교체가 잇따르면서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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