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더 빠르고 강하게 온다

입력
기사원문
이정훈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재난방송센터 연결해서 자세한 태풍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어제 예상보다 태풍 북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예보로는 태풍이 타이완과 중국을 거치며 세력이 약해진 채 느리게 북상할 것으로 보였는데요.

실제론 그렇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곧장 북진하면서 육지를 거치지 않고,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상륙 예상 시점도 앞당겨졌습니다.

내일 자정쯤 전남 해안에 상륙하겠는데요.

개천절인 모레 새벽엔 광주, 아침에는 대구 부근을 지나 낮에는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태풍의 고비가 되는 시점도 앞당겨지겠군요?

[기자]

네, 지역별로 위험 시기를 살펴보면 제주도는 내일 아침부터, 남부지방은 내일 오후부터 최대 고비를 맞겠고요.

이번에는 중부지방도 내일 밤부터 모레 오전까지 거센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동해안은 내일 밤부터 비가 굵어져 모레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도 호우 경보가 내린 곳이 있었는데, 태풍 영향인가요?

[기자]

네, 태풍 전면에 비구름이 발달해 있어서 일부 지역에는 이미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레이더 영상을 보면 호우특보가 내려진 제주에는 시간당 3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한때 우박을 동반한 폭우가 퍼붓기도 했는데요.

잠시 영상을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젯밤 9시 무렵 제주 동부 지역에 500원짜리 동전만한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10분 정도 쏟아진 우박에 여의도 면적만한 농경지의 작물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앵커]

그런데 태풍 진로에서 다소 거리가 떨어진 동해안 쪽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1994년 태풍 '세스'가 비슷한 강도와 진로로 한반도에 상륙했는데요.

'세스'는 남부 내륙을 관통하면서 12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큰 피해를 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남부지방이 아닌 삼척 등 동해안으로 최고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태풍 '미탁'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주변에서는 이렇게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부는데요.

태풍이 몰고 오는 더운 남동풍과 한반도 북동쪽의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북동풍이 만나 백두대간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이 지역에는 '세스' 때보다 더 많은 최고 500mm의 집중호우가 예보됐습니다.

이렇게 과거 사례와 비교해 드리는 건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되는걸 막기 위해섭니다.

상습 침수 지역과 붕괴 위험 지역에 계신 분들은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길 권고드립니다.

[앵커]

이번 태풍, 바람도 만만치 않다고 하죠. 어느 정도일까요?

[기자]

네, 슈퍼컴퓨터 바람 예상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부터는 태풍 중심 부근의 강한 소용돌이가 제주 지역부터 접근하겠는데요.

오후부터는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도 바람이 점차 거세지겠습니다.

강한 비가 동해안 지역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바람은 이처럼 제주와 서해안, 남해안 지역에서 가장 강하게 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역에는 최대 순간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예상돼 시설물 피해 없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또, 태풍이 북상하는 시기와 만조 시간이 겹쳐서 해안가 침수 피해도 우려된다고요?

[기자]

네, 태풍은 내일 밤 늦게 전남 해안 지역에 접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시기가 남해안 지역의 만조 때와 겹칠 가능성이 큽니다.

지역별 만조 시각을 보면 마산과 여수는 내일 자정을 조금 앞둔 시각이고요.

완도 등 전남 서쪽 지역은 모레 0시 30분 전후입니다.

태풍이 만조 때 접근하면 낮은 기압 때문에 바닷물이 끌어올려지는 데다 강한 바람과 파도가 더해져 해안가로 바닷물이 밀려들 수 있습니다.

이 시간대에는 절대 해안가로는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올해 벌써 일곱번째 태풍이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데요.

이번 태풍이 한반도에 가장 위협적인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태풍이 지날 때까지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곳에 머무르시길 당부드립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 콕! 찍어주는 재미 ‘크랩(KLAB)’

▶ ‘여심야심(與心ㆍ野心)’ 취재기자가 전하는 국회 뒷 이야기

▶ 네이버 채널 KBS뉴스 구독! 시원하게 털어드립니다

기자 프로필

기상 및 재난 분야 담당.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 많은 '한국인'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