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관 해외 출장에 '끼워가기' 연수 떠난 군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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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18. 오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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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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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2월 경북 예천 군의원들이 해외 연수 중 폭행과 추태 논란으로 전국 기초 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자제하고 있는데요.

경북 칠곡 군의원들은 지역 내 다른 단체의 해외 출장에 슬쩍 끼어 '꼼수 연수'를 다녀와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 칠곡군 의회입니다.

이달 초 군의원 일부가 5일 동안 태국으로 해외 연수를 떠났습니다.

칠곡군 자원봉사센터가 진행한 해외 봉사활동 일정에 군의원 2명이 슬쩍 따라갔습니다.

왕궁, 사원 등 관광을 하는 일정이 절반을 넘어 사실상 외유성 연수를 떠난 겁니다.

심지어 연수비용 254만 원을 의회 예산으로 집행하고도 연수 보고서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경북 예천 군의원의 해외 연수 폭행·추태 논란을 의식해 의원 일부가 다른 단체에 끼어가는 꼼수를 부린 겁니다.

동료 의원마저도 꼼수 연수가 잘못됐다고 비난합니다.

[구정회 / 칠곡군의회 의원 : 다른 봉사 단체에서 포상 위주로 갔기 때문에 우리 의원들 (연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의결기관입니다. 예산을 주는 기관인데 거기 가서 관리 감독도 못 하는 입장이고….]

군의회는 해외 교류 행사와 관련한 출장으로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5월에 예정된 또 다른 '끼워 가기' 연수는 취소했습니다.

[심청보 / 칠곡군의회 운영위원장 : 의원들끼리 상의해서 (진행)한 부분이고, 국민 보기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습니다. (5월 일정은) 갈 수도 없고, 이렇게 시끄러운데 누가 가겠습니까.]

지난해 말 경북 예천 군의원이 해외 연수 중 폭행과 추태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많은 기초 의회가 해외 연수를 취소하고, 배정된 예산을 반납했습니다.

국민의 질타 속에서도 꼼수를 부려 목적에도 맞지 않는 해외 연수를 가려는 기초 의원.

지역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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