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車부품사 영업이익률 1% 수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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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05. 오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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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실적 내몰린 車부품업계

"위기 장기화로 사업 포기 늘어
이대로 가면 車산업 전체 망가져"
[ 도병욱/박상용 기자 ]국내 중소 자동차 부품회사의 영업이익률이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원어치를 팔아 1원만 남긴다는 의미다. 중소 부품사들은 2016년까지만 해도 3%대 영업이익률을 냈지만 2년 만에 분위기가 급변했다.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이대로 가다간 자동차산업 전체가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제3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중소 부품사 매출이 갈수록 줄어들고 영업이익률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외부감사 대상 부품사 481곳(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제외)의 경영실적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대형 부품사의 영업이익률은 3.7%(2016년)에서 2.2%(지난해)로, 중소 부품사는 3.1%에서 1.0%로 떨어졌다.

부품업계가 위기에 빠진 원인으로는 완성차 판매량 감소와 전기자동차 판매 비중 증가 등이 꼽혔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1년 466만 대에서 지난해 403만 대로 줄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자동차 부품이 적게 들어가는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50% 정도 증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인건비와 근로시간 단축(주 52시간제) 등도 부담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전국 4개 지역 33개 부품사를 대상으로 심층조사한 결과 전체의 29%가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큰 경영상 문제라고 답했다. 23%는 내수 부진을 꼽았다. 부품사의 40%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부품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부품업계 위기는 오래됐고, 이제 일부가 사업을 포기하는 지경까지 왔다”며 “퓨처모빌리티, 나노스, 쑹궈모터스 등 다수 중국업체가 위기에 빠진 국내 부품업체를 인수하려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치환 삼기오토모티브 사장은 “부품사 대표 중 회사를 팔고 자녀에게 현금을 물려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미래차 시대가 본격화화면 국내 부품사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걱정도 나왔다. 이항구 연구위원은 “산업 지형의 변화는 승패가 아니라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한국만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이날 △최저임금 10% 인하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연구개발(R&D)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도병욱/박상용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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