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김만배·남욱 구속…"혐의 소명·증거인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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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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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와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검찰의 두 번째 영장청구 끝에 결국 오늘(4일) 새벽 구속됐습니다.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도 구속을 피하지 못했는데 법원은 두 사람 모두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짜고 화천대유 측에 거액의 초과 이익이 돌아가도록 개발사업을 설계해 공사 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와 뇌물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이 공범으로 판단하고 함께 청구했던 정민용 변호사의 구속영장은 기각돼 정 변호사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명의 핵심 인물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배임 혐의의 윗선, 그리고 로비에 대한 수사에 더 속도를 내게 됐는데요. 성남시와 대장동팀 사이의 연결고리였던 정민용 변호사는 구속을 피한 만큼 관련 수사에는 다소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은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면서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김씨와 남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 등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에 이익이 몰리게끔 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651억 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는 겁니다.

검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일하던 정민용 변호사와 유동규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에 특혜를 제공하는 한편, 김만배 씨가 로비 활동을, 남욱 변호사가 자금 조달을 맡아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만배 씨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700억 원의 뇌물을 약속하고 회삿돈 5억 원을 빼돌려 건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만배 씨가 이번에 구속된 건 앞서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지 21일만입니다.

핵심인물 2명이 추가로 구속되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대장동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였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등 또 다른 윗선이 배임 과정에 개입한 건 없는지 여부가 핵심입니다.

김만배 씨는 어제도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그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은 최선의 행정을 하신 거고 저희는 그분의 행정 지침을 보고 한 거기 때문에 정책에 따라서 공모를 진행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른바 '50억 클럽' 등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걸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에 함께 영장이 청구된 정민용 변호사는 앞으로도 불구속 수사를 받게 돼 오늘 새벽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습니다.

법원은 정 변호사가 도망가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전략사업실장으로 일하면서 성남시와 대장동팀 사이에 핵심 연결 고리 역할을 했던 만큼 당시 성남시 결재라인 수사는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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