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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프듀2’ 박성우 “‘열어줘’ 무대 위 내 모습···나도 궁금해”

박성우 “고마운 ‘프듀2’ 동생들…끝까지 잘 이겨내길”

박성우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탈락한 후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잠’이었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 듯 밀린 잠을 잔 박성우는 못 다한 집안일과 형의 병간호, 그리고 앞으로를 위한 준비를 하면서 굵고 짧은 휴식을 마쳤다.

“의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더라고요. 저의 경우 ‘프로듀스101 시즌2’ 방출이 그러했죠. 저는 열심히 노력했고,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는 국민프로듀서님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제 몫이 아닌 거죠. 그래도 최대한 진솔하게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그래도 이 같은 부분이 보였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웃음)”

사진=지수진기자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성우였지만, 아쉽게도 그는 콘셉트평가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탈락 전 그가 준비했던 무대는 콘셉트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열여줘’였다. ‘섹시의 끝’이라고 불리는 ‘열어줘’에서 ‘프로듀스101 시즌2’ 최연장자가 보여줄 섹시의 모습은 또 어떠했을까. 19금을 넘어 29금의 섹시를 보여줄 수 있었었을 것 같다는 말에 박성우는 “저도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지 궁금하네요”라며 웃었다.

“어떤 무대를 보여줬을지 잘 상상은 안 가지만, 그냥 열심히 했을 것 같아요. 더 잘해야겠다, 갱신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갈수록 커졌던 것 같아요.”

박성우 뿐 아니라 많은 연습생들은 콘셉트평가 준비를 하던 도중 ‘프로듀스101 시즌2’의 여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유독 순위변동이 극심했던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던 연습생들은 방출부담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심란함이 없을 수 없었죠. 콘셉트평가 무대를 준비하는 내내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방출여부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미리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국민프로듀서님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고요. 피가 말랐지만, 되든 안 되든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탈락을 한 박성우는 ‘분량’을 충분히 받지 못한 연습생 중 한 명이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느낀 것 중 하나는 박성우가 말을 꽤 잘한다는 사실이었다. 학창시절 성적이 꽤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더니 아니라는 듯 “그냥 나쁘지는 않았다”고 쑥스러워했다. 말수도 적은 편이 아니었다. 솔직하면서도 신중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박성우를 보면서 분량이 조금 더 있었으면 그의 매력이 드러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어쩌면 재치가 있거나 혹은 쉽게 갈등에 휘말리는 스타일은 아니다보니, 다소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프로듀스101 시즌2’와 거리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많은 분량에 저를 담아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촬영과 편집의 권한은 제게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조금 더 연습해서 더 잘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량이 아쉽다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리고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모든 연습생이 다 같은 마음 아니었을까요?(웃음)”

사진=Mnet
[서울경제] 박성우는 ‘프로듀스101 시즌2’를 하면서 고맙지 않은 연습생이 없을 정도로 동생들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함께 했던 팀원들에게 고마워요. ‘내꺼하자’를 함께 했던 유진이와 우진이, 세운이, 동현이, 영민이, 켄타, 그리고 ‘Shape of you’를 함께 했던 태현를 비롯해 태동이, 준우, 저스틴, 동한이. ‘열어줘’를 함께 했던 연습생들 모두 고마운 친구들이에요. 저를 직접적으로 도와줬던 친구들도 있고, 각자 연습을 통해 계속 자극을 주기도 했죠. 특히 태현이 같은 경우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좋게 이야게 해줘서 고마웠어요.(웃음) 저도 그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존재였기를 바라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하하.”

“함께 연습을 했던 친구들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감사해요”라고 말한 박성우는 데뷔라는 같은 목표를 놓고 함께 달려간 연습생들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가 가장 연장자였잖아요.(웃음) 나이로 봤을 때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싶어서 제가 동생들에게 좀 더 다가가려고 노력 했었어요. 비록 제가 더 많이 더 살기는 했지만, 그 친구들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았거든요.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배우려고 했고, 고맙게도 그러니 동생들 또한 다가와주더라고요. 그런 것이 좋았어요. 신기하게도 운이 좋았던 것인지 모르겠는데 신기하게도 다 잘 맞았고, 또 좋았어요. 성격도 적극적이었고, 무대완성도에 대한 욕심이 강했으며, 배려할 줄 아는 동생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했었고,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하.”

‘프로듀스101’ 연습생을 향한 박성우에 대한 애정은 지극해 보였다. 모두가 친했다고 말을 하는 박성우에게 그래도 국민프로듀서가 됐으니 굳이 한 명만 꼽아달라고 했지만,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기억에 남지 않는 연습생이 없다”는 것이었다.

“정말로 한 명만 선택하기 너무 어려워요. 저는 옆에서 지켜봤잖아요. 너나 할 것 없이 진짜로 모두가 절실하게 했어요. 특히 ‘열어줘’ 팀의 경우 함께 연습을 했던 연습생 대부분 마지막을 예감했던 이들이 많았어요. 실제로도 가장 많이 탈락을 했고요. 방송에서 ‘열어줘’ 2조 멤버들이 리더를 향해 아쉬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고 하시는데, 물론 리더가 저희를 더 챙겨줬으면 저로서는 더 나았겠죠. 하지만 리더를 탓할 수 없었어요. 그럴 시간에 동작 한 번 연습 한 번 더 하는 것이 더 중요했죠. 그리고 진심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는 거 아닐까요.”

사진=지수진기자
남아있는 연습생을 향한 박성우의 애정과 응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기쁘고 즐거운 것도 많지만 상상이상으로 힘들었던 것도 많았던 ‘프로듀스101 시즌2’였고, 연습생들은 이를 함께 나눈 동지이자 동생들이며 친구였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친구들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단순하게 투표에서 살아남고 아니고를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투표는 본인의 의지랑 관계가 없어요. 그것을 떠나서 다 안고 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마음고생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지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힘든 일들도 벌어지는데, 그냥 잘 이겨내서 잘 넘기고 가기를 바라요. 저는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남겨진 친구들은 끝까지 잘 이겨내길.”

박성우는 연습생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단 한 번도 특정 연습생을 언급하지를 않았다. 그 어떠한 유도신문에도 넘어오지 않는 박성우에게 ‘동명이인 옹성우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오해하지 마라. 이건 기자가 준비한 것이 아닌 주변에서 부탁한 질문 중 하나였다. 다소 엉뚱한 질문에 순간 당황한 듯 웃던 박성우는 “정말 멋진 친구”라고 답했다.

“연기로도 꿈을 꾸는 친구이도하고, 저와 이름은 같은 데 저보다 더 멋진 친구예요.(웃음) 합숙을 할 때 애들이 가끔 ‘성우형’이라고 부르면 헷갈리는 것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애들이 저를 ‘치발이형’이라고 많이 부르더라고요. 하하.”

박성우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88년생으로 올해 나이 30살. ‘프로듀스101 시즌2’의 유일한 80년대 생이자, 30대이기도 했다. 5년만 어렸어도 분명 데뷔조에 이름이 올라갔을 것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로 박성우는 뒤늦게 ‘아이돌’이라는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하자 박성우는 “지원할 당시만 해도 20대였어요”라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었겠지만, 다행히도 자격이 됐기에 출연할 수 있었어요. 할 수 있을 때 많은 것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원래 연기를 준비 하고 있지만, 회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비전을 추구했었죠.”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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