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의료봉사 - 카메라 렌즈로 바라본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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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2. 2:31

이웃추가


필리핀에 의료봉사를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되었네요. 오늘은 마침, 시간 여유가 있어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열어보니 봉사 기간 동안 느꼈던 감흥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이번 해외 의료봉사는 이전에 비해 일정이 2-3일 축소되었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어 단원들의 봉사 활동 모습과 필리핀 국민들의 일상생활상을 사진으로 담을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보통, 해외 의료봉사를 떠나기 전에 그 지역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환을 위주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치료를 할 것인지 생각을 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필리핀 의료봉사는 질병 치료 목적 외에도 단원들의 봉사하는 모습과 필리핀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와 24-70mm, 70-300mm 렌즈를 챙겨갔고, 렌즈를 통해서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의료봉사 과정은 보통 3~5일 정도의 일정으로 주최 측에서 준비한 매뉴얼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번 필리핀 봉사는 안창수 원장님이 총대를 메고 봉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셨습니다. 김 원장님과 최 원장님의 주도하에 15명의 대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무사히 봉사 일정을 진행할 수 있었네요.




의료봉사 일정 중, 첫째 날은 진료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다 보면 한나절이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둘째 날부터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셋째 날은 그 숫자가 더욱 많아집니다.
이번 필리핀 의료봉사는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았기에, 조금은 여유롭게 진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은 과거에 스페인과 미국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동양 침술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침이나 약침을 맞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 치료에 애를 먹기도 했죠.



    
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감기나 피부 질환을 앓는 아이 환자들이 많았는데 한국 가정에서 흔히 상비하고 있는 해열제, 종합 감기약, 소독약, 소화제만 있어도 해결되었을 증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3일 봉사 일정 동안 봉사대원들은 저마다의 역할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예진 파트, 진료 파트, 약국 파트, 진료보조와 안내 업무까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모두들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사진기에 담아 보았습니다.
다행히 쓸만한 사진들을 편집해서 사진 앨범으로 제작했다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





    
자비를 들여 먼 이국까지 가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봉사를 한다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봉사활동이 아무리 힘들고 고되어도 환자들과 원활한 교감이 이루어져 고마워하는 느낌을 받는다면 마음의 위안이 되지만, 아무런 교감과 감흥 없이 일방적인 치료행위로만 그친다면 공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 필리핀 봉사 지역에서는 난치병이 아닌 일반적인 질환이 많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치료되었다는 사례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의료봉사를 모두 마친 다음날, 배를 타고 날루수완 섬에 다녀오면서 필리핀의 푸른 하늘과 바다에 봉사가간에 쌓였던 피로와 긴장을 모두 날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문화 탐방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하였습니다.





    
이번 봉사를 다녀오면서 해외봉사에 대한 관점이 좀 더 넓어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의료봉사에 대한 관점은 내가 가진 의료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는 재능기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필리핀 봉사에서 느낀 점은 그들이 원했던 것은 나의 침술보다는 감기약이나 기본 의약용품이 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거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과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어른들의 표정을 보면서, 단기간의 치료 성과보다는 그들과 따뜻한 교감을 통해서 좋은 이웃이 다녀갔다는 추억을 심어주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작년에 키르키즈스탄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오면서 제 블로그에 소개하는 글을 올렸는데, 꾸준히 조금씩 키르키즈스탄 포스팅을 읽는 사람들이 생기더니 조회 횟수가 5000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피부에 닿는 현지 실정을 블로그나 인터넷을 통해서 소개하면 다음에 봉사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봉사란 내가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또 한 가지. 우리 단원들이 이번 봉사활동을 통하여 느꼈던 아프거나 감동적인 장면들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일명 ‘찍사’를 자처하여 봉사대원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관찰하여 감동적인 장면을 담아드리려 했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봉사 단복을 입은 상태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 밀착을 해서 렌즈를 들이대는 것은 실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봉사 기간 중에도 새벽 일찍 일어나서 필리핀의 아름다운 일출과 아침 풍경을 담았고, 비록 언어소통은 불편했지만 현지인들과 교감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봉사를 마치고 저녁식사 후에는 주변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일몰 풍경도 담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닷가, 배 위에서 생활하는 어부의 인상적인 모습도 담아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점심시간에 잠시 틈을 내어 재래시장에서 주민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사진기가 있어 좀 더 실감 나게 표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이번 봉사를 다녀온 흔적을 블로그를 통해 남겨 봅니다.
세상은 넓고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네요. 인생은 짧은데 하고 싶은 일도 참 많습니다.

장문의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혜광 편작한의원
혜광 편작한의원 건강·의학

소중한 인연을 먼저 생각하는 혜광 편작한의원입니다. 건강 정보 공유와 사진를 통해 소중한 당신과 소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