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범죄도시'가 신흥 '주거도시'로...신길동에 부는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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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16. 오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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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생생부동산]'래미안 에스티움' 전용 84㎡ 11억 재돌파 "분양가 상한제로 더 뛰어" ]

신길뉴타운의 모습. 2017년 입주한 '래미안 에스티움'(오른쪽)이 2020년12월 입주 예정인 '신길파크자이'(가운데)와 낡은 다세대 주택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 /사진=송선옥 기자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부터 보라매역까지 이어지는 신길뉴타운. 여의도역까지 4㎞ 남짓 거리에 위치한 곳이지만 신도시 못지 않게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신길동이 변신하고 있다.

국방부가 위치한 용산과 가깝다 보니 신길동에는 공군회관 해군회관 서울지방병무청 등 군사시설이 있었고, 이 때문에 개발 제약이 많았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근 대림동 가리봉 등과 함께 저소득자와 중국 교포들이 많이 거주했다.
하지만 서울 도심 확대로 1993년 해군본부 등 주요 군사시설이 이전하고 2005년 12월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변혁의 시기를 맞았다.

◇신축·구축·새 아파트 공사현장이 한자리에=신길뉴타운은 영등포구 신길동 236번지 일대로 면적은 146만9460㎡에 달한다. 서울 3차 뉴타운 중 장위뉴타운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이곳에 5만5981명(2만734가구)이 거주할 계획이다.

구로디지털단지를 지나는 신안산선과 샛강·보라매·신림역을 잇는 신림선 개통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고 강남 여의도로의 뛰어난 접근성이 주목받으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이 잇따랐다.

실제로 신길뉴타운에는 오래된 다세대 주택과 신축 아파트, 공사중인 아파트가 뒤섞여 있다.

12구역 근처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과 노량진뉴타운 개발이 시작되면 가장 수혜가 기대되는 곳이고, 신축 아파트가 풍부한 곳도 신길뉴타운”이라고 강조했다.

집값도 고공행진중이다. 2017년 5월 입주 후 신길뉴타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래미안에스티움’(7구역·1772가구)의 전용면적 84㎡(10층)은 지난달 11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14년 12월 분양 당시 84㎡ 분양가는 5억 초중반대였다.

최근 매도 호가는 11억 5000만원에서 12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월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언급하자 호가가 뛰었다.

래미안에스티움 인근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로 주택공급이 제한돼 신축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호가 단위가 2000만~3000만원에서 5000만~1억원으로 바뀌었다”며 “대우건설이 바로 옆(신길10구역)을 재개발 할 예정이었는데, 분양가 상한제로 일반분양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잇단 분양 완판행진… 2020년 4600가구 입주=영등포구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면서 분양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3년 새 이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수 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면 계약이 조기마감됐다.

2016년 분양한 ‘신길뉴타운 아이파크’(14구역)는 282가구 모집에 1만4778건이 청약해 평균 청약경쟁률 52.4대 1, 2017년 GS건설이 신길12구역에서 분양한 ‘신길센트럴자이’는 350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만9906명이 몰려 56.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길센트럴자이는 그 해 ‘신반포센트럴자이’(청약 경쟁률 168.08대 1)에 이어 서울 지역 분양단지 청약 경쟁률 상위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2월 입주 예정인 '신길센트럴자이' 공사현장. /사진=송선옥 기자
같은 해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도 538가구 모집에 6503건이 청약해 12.0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6가구를 뽑은 전용 49㎡의 경우 873명이 몰리며 청약 경쟁률이 145.5대 1로 집계됐다.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69점(청약 가점 만점 84점)에 달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신길파크자이’(8구역)는 150가구 모집에 1만1944건이 청약에 나섰는데, 입주권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신길파크자이 59㎡ 입주권은 지난 6월 8억1840만원(4층)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분양 당시 59㎡ 분양가가 4억8000만~5억2600만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1년새 최소 3억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분양한 아파트들이 2020년 대거 입주하면 당분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1월 5구역을 다시 지은 보라매SK뷰(1546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신길센트럴자이(2월, 1008가구) 힐스테이트클래시안(10월, 1471가구) 신길파크자이(12월, 641가구) 등이 줄줄이 집들이에 나선다. 한 동네에서 4600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가 나오는 것이다.

신길뉴타운 전체가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2007년 금융위기로 재개발이 무산되거나 축소되면서 신길뉴타운 내 정비구역 16곳 중 6곳이 지정해제됐다. 특히 6구역 골목에선 새집을 짓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이곳은 정비구역 중 더블역세권이 될 7호선 보라매역과 가장 가까워 주목받던 곳이다.

6구역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교통이 좋아진다고 하니 새집 수요가 늘었다”며 ”새로 집을 많이 지어 다시 재개발에 들어가려면 2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된 주택을 허물고 다시 짓고 있는 신길6구역 내 공사현장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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