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은 토착왜구”…반민특위 발언에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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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15.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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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독립운동가에 씻지 못할 상처 남겨”

바른미래 “자유한국총독부로 당명 바꿔라”

평화 “반민특위 실패…국적불명 괴물 낳아”

정의 “자유한국당, 친일파 후예임을 고백”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여야 4당은 15일, “해방 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5·18 폄훼에 이은 ‘또 하나의 망언’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이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항거했던 ‘3·15의거기념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민족·민주 운동에 헌신하다 죽고, 고문 당하고 다친 사람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제헌국회 반민특위 활동이 이승만의 집요한 방해공작으로 좌절됨으로써 친일청산의 기회를 놓친 것은 천추의 한을 남긴 일이다. 친일파가 득세하고, 정의가 무너지고, 굴절된 비운의 역사가 되풀이된 근본 원인이 됐다”며 “자유한국당이 정녕 오늘을 기념할만한 날로 여긴다면 과거 자유당의 만행들을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촉구했다. 또 “오늘의 반역사, 반민족, 반민주의 행태 또한 처절히 반성하고 행동하라. 5·18 망언자들을 즉각 퇴출하고 당 지도부는 반성하고 각성하라”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의 당명을 ‘자유한국총독부’로 바꾸라며 꼬집었다. 김정화 대변인은 “단죄와 분열을 구분 못 하는 나경원의 빈약한 역사인식이 부끄럽다. 나경원 의원의 조국은 어디냐”고 물었다. 김 대변인은 “분열의 혼란을 틈타 이념에 기생하며 지금껏 살아온 자유한국당”이라며 “나 의원은 독립유공 영령과 국민 앞에 통렬히 사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은 “토착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며 “토착왜구 나경원을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극단적인 망언 시리즈를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반민특위의 해체는 친일파의 복권과 독립운동 세력의 몰락을 가져왔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이라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서슴없이 넘나드는 한국당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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