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보다 0.15%포인트 오른 3.61%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3%포인트 상승한 2.66%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한 2.81%를 기록했다. 대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보증대출금리가 2.64%로 전월대비 0.065포인트 낮아지면서다.
주담대와 신용대출금리 상승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와 시중은행의 우대금리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금리 하락과 더불어 중도금 대출이 상대적으로 저금리인데 이것이 가계대출 평균 금리 수준을 낮췄다"면서도 "평균 금리는 낮아졌지만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 올랐고 전체적인 대출금리 상승은 지난달 가계 신규대출이 기업보다 더 활발해 신규취급액에서 가계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대출금리는 하락했지만 국채금리 등이 널뛰면서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채금리 오름세가 장기물에서 단기물로 확대되면서 시중은행들의 금융채 등 금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달 평균 금리가 연 1%대를 유지하며 시장금리가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 26일 한은이 발표한 '2021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금리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대비 10포인트 오른 114를 기록했다. 6개월 뒤 금리에 대한 의견조사로 100보다 높으면 금리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한은은 지난 25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가계대출 금리가 평균 0.08%포인트 올라 이자부담액이 4000억원 상승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가계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감과 재정확대에 따른 수급우려 등 대내·외 여건 변화로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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