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 아닙니다"…세븐일레븐, 긴급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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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04. 오전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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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잘못된 정보에 의해 가맹점주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긴급 안내문을 배포하며 진화에 나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1일 전국 9천700여개 점포에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안내문을 발송했다.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세븐일레븐은 일본 브랜드'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가맹점주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자 취한 조치였다.

코리아세븐은 이 안내문에서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이며,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세븐의 대주주는 79.66%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지주다.

코리아세븐은 안내문 발송의 취지에 대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선량한 경영주님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영주님의 정당한 영업권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국적, 정체성 등에 대해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최근 편의점 점주들의 정보교류 사이트에는 일부 소비자가 "세븐일레븐은 일본 브랜드인데도 점주 얼굴 보고 이용한다. 그런데 아직도 일본 맥주를 파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고 항의했다는 등의 사례가 올라와 논란이 됐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은 8월부터 수입 맥주를 '4캔에 1만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기로 했지만 일본 맥주 판매 자체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일본계 브랜드인 미니스톱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도 "몇몇 단골손님이 '지금 상황에서 꼭 일본 맥주를 팔아야 하느냐. 안 팔면 안 되냐'고 하길래 마찰을 일으키기 싫어 그냥 일본 맥주를 빼버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오해로 인해 가맹점주들이 정서적 피해를 보거나 매출까지 영향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FRL코리아에 근무하는 약 5천300명의 한국인 직원과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업체당 5억∼8억원 규모의 재고 부담을 떠안게 된 주요 대형마트들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 경우다.

FRL코리아는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면서 매출이 50% 가까이 급전직하하고 직원들의 동요도 커지자 직원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회사 차원의 조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발적 불매운동은 일종의 풀뿌리 시민운동 차원으로 볼 수 있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견해가 다른 사람도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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