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등판한 서울, 경기에선 9점도 당첨… 옥석가리기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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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시 신도시 사전청약 등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의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상황이다. 최저 당첨가점 문턱이 더 높아진 것은 물론, 만점인 당첨자들도 나오고 있다. 반면 경기권에서는 지역과 입지 등에 따라 분양 흥행 결과가 엇갈리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분양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신목동 파라곤’ 84㎡A형 당첨자의 최고 청약가점은 만점(84점)이었다. 이곳은 지난 5월 동작구에서 분양한 ‘흑석 리버파크 자이’와 2월 수원에서 분양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에 이어 올 들어 청약통장 만점자가 등장한 세 번째 분양 사업장이 됐다.

총점 84점인 만점은 △무주택기간 32년 이상(최고 32점) △부양가족 수 6명 이상(최고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최고 17점)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을 예고한 서울 용산구의 코레일 정비창 부지 /고운호 기자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소규모 단지라도 청약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서울의 1순위 청약 당첨자의 평균 최저가점은 각각 60.6점, 65.4점이다. 올해 전체 평균은 59.6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대략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적어도 12~13년 이상씩이고 부양가족이 3명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신목동 파라곤’은 양천구 신월동에 들어서는 153가구짜리 아파트지만, 면적형별로 최저 당첨가점이 59~67점에 달했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6월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스위트드림 아파트’의 최저 당첨가점이 28~48점인 것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반면 경기 지역은 하반기 들어 도시별, 아파트 입지, 브랜드별로 분양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 9일 당첨자를 발표한 ‘양주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모든 면적형의 청약이 미달됐다. 최근 당첨자를 선정한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과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 등도 일부 면적형은 2순위 기타지역 청약자까지 당첨권에 들 정도로 청약 인기가 시들했다.

전반적인 최저 당첨가점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한때는 40점 중반대로 높아졌던 경기권의 1순위 평균 최저가점은 7월 39.8점, 8월 29.2점으로 낮아졌다. 청약경쟁률이 한 자리수에 불과하거나 한 자리수 청약가점으로 당첨되는 사업장도 나왔다.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화성 봉담2지구 B-4블록 중흥S-클래스’ 72㎡B형의 1순위 해당지역의 최저 당첨가점은 9점이었다. 최소 수백대 1 경쟁률이 보장되는 서울과 분양성적이 천차만별인 비(非)서울 지역으로 분양시장이 양극화된 것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달마다 어떤 아파트가 분양되는지에 따라 최저 당첨가점이 변동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서울은 하반기 들어 당첨권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혼부부, 다자녀, 노부모 부양 등 특별공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특별공급 대상이 아닌 일반 청약자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3기 신도시 등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서울의 청약 수요층은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자층은 어느 정도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빛 기자 hanv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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