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에는 1670개 기업이 떠난다고 밝혀
중국과 디커플링 나선 미국과 보조 맞춰
중 "3만5000개 일 기업 중 5%" 파장 축소일본 기업이 중국에서 대거 빠져나가며 중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700여 일본 기업이 ‘줄을 서서’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에 대한 진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닛케이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했던 일본 기업 90개가 지난 6월 말까지 중국 철수를 신청했다. 이어 7월 말까지는 다시 1670개의 일본 기업이 중국 철수를 신청해 1700개가 넘는 일본 기업이 중국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아베 정부는 이어 한 달 후인 4월 7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긴급 경제대책’을 마련하면서 '공급사슬 개혁'의 하나로 중국에서 철수해 돌아오는 일본 기업에 대해선 일정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아베를 이어 16일 새 일본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도 관방장관 시절이던 지난 5일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의 중국 철수를 경제안보적인 차원에서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약 3만 5000개에 이르는데 1700개는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5~10% 정도의 기업이 경영환경 변화나 자신의 문제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에 1700개 일본 기업 철수는 정상적인 상황에 속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 기업이 줄을 서서 중국을 떠난다는 표현엔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는 주장이다. 환구시보는 또 일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외 진출 기업에 중국 외 동남아 등 다른 곳에 생산기지를 하나 더 구축하는 이른바 ‘중국+1’ 전략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언론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무려 1700여 개가 넘는 일본 기업이 6~7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꾀하는 미국의 전략과 맞물려 중국에 커다란 우려를 안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 그래서, 팩트가 뭐야? 궁금하면 '팩플'
▶ 세상 쉬운 내 돈 관리 '그게머니'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