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정보석 "'매드독'서 악역.. 입체적인 역할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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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0.09. 오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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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와 50대라는 나이가 믿지 않을 정도의 동안 외모. 여기에 몸에 밴 젠틀함까지. 그러나 슛 들어가는 순간 이들은 단숨에 부수적인 요소로 전락한다. 악역부터 코믹한 연기까지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 정보석의 이야기다.

최근 종영한 MBC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 연출 김상협)에서 정보석은 고려의 충렬왕으로 열연했다. 극 중 충렬왕은 사냥과 여인에 미친 왕으로 불리면서도 원 황제의 딸을 비로 맞아 나라를 구했다고 칭송받는다.

동시에 정치 싸움 속에 자신보다 더 많은 힘을 가진 아들을 마음껏 사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미워할 수도 없는 고뇌를 지닌 인물이다. 같은 역할이라도 독보적인 해석능력으로 매 작품마다 다른 연기를 선보이는 정보석은 이번 작품으로 아버지 역할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보석은 "요즘도 그런 부자간이 있다고 본다. 그 당시에는 고려가 다른 나라에 힘 아래 있어 왕 역할을 하기 어려운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상황적으로 내가 왕인데도 아들에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이에 자격지심을 갖고 있는 아버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덕분에 그가 연기하는 충렬왕은 억지스럽거나 과하지 않다. 또 과거 굴욕적 역사로만 치부했던 원 간섭기의 왕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했다는 점도 의의가 있다. 다만 정보석은 "이런 역사적 요소를 더 살려보고 싶었지만 그렇기엔 장면이 적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역할을 위해 역사 공부를 하면서 충렬왕이 마냥 비난만 받기에는 아쉽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당시에 몽고의 침략속에서 살아남은 나라는 고려가 유일했습니다. 힘으로 점령당했지만, 정신은 점령당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썼고, 이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원의 공주를 왕비로 맞죠. 그렇게 나라를 지켰지만 동시에 농락당하는 심정이 오죽했겠어요."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일까. 종영 후 KBS2 새 드라마 '매드독' 촬영으로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는 그는 극중 보험회사 회장이자 주인공의 아버지 역할로 출연을 예고한다. 게다가 악역이다. 그동안 '자이언트', '골든 크로스', '장미빛 연인들' 등의 작품에서 몰입감을 높이는 악역 연기로 찬사를 받아왔던 터라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세상에 불합리한 일도 서슴없이 하는 아버지예요. 작품 전체적으로는 악의 축이지만 그 이면에는 자식의 사랑이 바탕이 되는 셈이죠. 이런 입체적인 역할들이 연기하는데 재미가 있어요. 그렇지만 악역만 연달아 하다 보니, 다음번에는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하고 싶네요.(웃음)"

정보석은 다가오는 추석연휴를 "쉼의 끝판왕"이라고 정의한 뒤 이를 누리라고 제안했다.

"잘 쉬시라고 임시휴일도 넣어서 긴 연휴를 만들었잖아요. 근심이나 걱정을 갖고 있다고 해결이 되는 건 아니에요. 이번 추석만큼은 자고 싶으면 맘껏 자고 놀고 싶으면 맘껏 놀고, 놀고 쉬는거라면 뭐든 즐기는 풍성한 한가위 되었으면 합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태원아트미디어, YTN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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