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동경해 시리아 갔던 소녀, 공습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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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8.12.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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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마지막 통화에서 동생에게 "다시는 함께 할 수 없을 거야"


[CBS노컷뉴스 정병일 기자]

카디자 술타나(사진=영국 ITV 캡처)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찾아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갔던 10대 영국소녀가 결국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영국의 ITV는 지난해 2월 런던을 떠나 시리아로 갔던 카디자 술타나(17세)가 지난 5월 IS의 근거지인 라카에서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녀의 동생인 할리마 카놈은 "우리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최소한 그가 더 좋은 곳에 있다는 걸 안다"고 ITV에 말했다.

술타나 가족의 변호사인 타스니메 아쿤지는 몇 주전에 그녀가 사망한 것으로 가족들이 믿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술타나는 지난해 친구인 샤미마 베굼, 아미라 아바스와 함께 부모들을 속이고 터키로 간 뒤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런던시 베스널 그린 학교의 재능있는 학생들이었던 이들은 IS의 선동에 넘어가 시리아의 지하디스트들과 결혼하기 위해 학교와 가족을 버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ITV는 술타나의 가족과 라카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그녀가 현지에서의 생활에 실망해 영국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도망치기 전 러시아의 공습으로 거주하던 곳이 초토화되면서 숨진 것으로 믿어진다고 밝혔다.

술타나는 숨지기 몇 주전 동생과의 전화 통화에서 "기분이 좋지 않아. 무서워"라고 말했고 이유를 묻자 "일이 잘못된다면 그걸로 끝이야. 너와 다시는 함께 할 수 없을 거야"라고 답했다.

그녀는 "너도 알겠지만 국경이 지금 폐쇄됐는데, 내가 어떻게 빠져 나갈 수 있을까?"라면서 국경으로 갈 자신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ITV가 녹화한 이 전화통화 말미에 그녀는 "엄마는 어딨어? 엄마하고 통화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영국의 세 소녀가 먼저 시리아로 떠난 친구를 뒤따라 간 이 사건은 영국의 무슬림 사회에 큰 충격을 줬고 IS의 유혹이 10대들에게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가 되고 있다.

네 명의 영국 소녀들은 시리아로 간 뒤 IS가 인증한 '전사'들과 결혼했으나 몇 달 뒤 두 명은 미망인이 됐다는 통보를 가족들이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j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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