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담보대출 45.6조…'규제 폭탄'에도 3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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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2월 기준 '역대 최대'…연말까지 대출수요 지속

지난해 시중에 풀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이후 강도높은 부동산 대책이 연속적으로 시행됐지만, 주택매매와 전세수요가 지속되면서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비수기인 연말까지 대출 수요가 이어져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합한 가계대출이 12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53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조6000억원 증가했다. 연간 증가폭은 2016년(55조8000억원) 이후 최대다.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붙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김연정 객원기자

2017년 6·19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8·2 대책, 2018년 9·13 대책, 지난해 12·16 대책 등 초강력 규제가 쏟아졌지만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60조7000억원 늘어난 88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만 보면 가계대출은 한 달간 7조2000억원 늘어났다. 한은이 관련 통계편제를 시작한 2004년 이후 12월 기준 최대치다. 그 중 주택담보대출이 5조6000억원으로 2016년 11월(6조1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세수요가 늘어 전세대출이 석 달 연속으로 2조5000억원(잠정) 내외를 유지했고,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10월, 11월 연속 1만호를 넘어섰다. 12월에는 기타대출 또한 1조5000억원 늘어 1년 전(5000억원)보다 3배 이상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거래가 늘면 계약금 수요로 신용대출 또한 증가하는 경향이 반영됐다.

12·16 대책의 영향은 당장 12월 통계치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계약일과 대출시행일이 2~3개월의 시차를 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주택수요를 중심으로 지난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는데 정부 대책의 효과에 따라 그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며 "과거 9·13 대책 시행 이후에도 두 달간 대출 증가세가 나타나 시차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은행 기업대출은 6조2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2조2000억원, 3조9000억원 줄었다.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일시상환 한 데 이어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매·상각한 영향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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